꿩잡는건 매, 환율 잡는건 '금리'일까…호주달러가 주는 교훈
  • 일시 : 2026-02-06 08:56:30
  • 꿩잡는건 매, 환율 잡는건 '금리'일까…호주달러가 주는 교훈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원화가 약세 국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초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호주달러화에 관심이 쏠린다.

    호주달러화는 올해 들어 주요 통화 중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변화한 통화 정책 방향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호주달러화는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로 3.84% 상승했다.

    주요국 통화 중 최고 상승률이다.

    그 뒤를 이은 것은 뉴질랜드달러화로 같은 기간 3.45% 올랐다.

    달러 인덱스 편입 통화 중에서는 스위스프랑화가 1.89% 상승하며 가장 높은 오름폭을 나타냈다.

    스웨덴크로나화가 1.51%, 영국 파운드화가 0.39% 상승했고 캐나다달러화는 0.09% 오르는 데 그쳤다. 엔화는 0.06% 떨어졌다.

    다른 주요 통화 중에서는 위안화가 0.64% 올랐고 대만달러화는 1.17% 하락하며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원화로 1.65% 미끄러졌다. 주요국 통화 중 낙폭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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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달러-달러 환율 동향


    원화와 정반대로 움직인 호주달러화의 상승세가 눈에 띄는데 선진국 중 가장 먼저 기준 금리 인상에 나선 점이 강세 배경으로 꼽힌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작년 11월 말부터 오르기 시작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0.65달러를 밑돌았던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두 달여 만에 0.70달러 수준까지 레벨을 높였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지난해 12월 초 통화정책회의에서 통화 긴축이 필요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금리 인상 시그널을 보냈다.

    지난 1월 말에 공개된 작년 12월 실업률이 4.1%로 기대보다 낮게 나오자 금리 인상 기대는 커졌고 결국 RBA는 인플레이션 등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지난 3일 기준금리를 3.85%로 25bp 인상했다.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것으로 호주는 금리 인상 첫 테이프를 끊은 선진국이 됐다.

    그 과정에서 호주달러화는 남다른 상승세를 보이며 통화 긴축의 효과를 보여줬다.

    이는 좀처럼 오르지 못하는 원화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미 기준금리는 2022년 7월 이후 역대 최장기간 역전 상태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이에 일각에서는 원화 약세 구도를 바꾸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당장은 성장세를 떠받쳐야 하는 상황으로 긴축 전환은 시기상조라는 게 중론이지만 점차 시그널을 주고 금리 인상을 검토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견해다.

    일단 한국은행은 환율만을 이유로 금리를 인상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이 올라가서 물가에 영향을 준다면 당연히 금리를 올려야 하겠지만 최근에는 한미 금리 격차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절하되고 있다"며 "금리만 올리면 환율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의견에 수긍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환율을 금리로 잡으려면 200bp 이상 올려야 하고 그땐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을 수 있다"면서 "휘둘리지 않고 세계에서 증명된 방법으로 통화 정책을 하는 것이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가 밝힌 대로 현재로서는 환율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이 부적절해 보이지만 경기가 살아나는 등 인상 조건이 무르익게 된다면 호주달러화 움직임에서 엿보이듯 환율 역시 금리 인상을 재촉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호주달러화는 금리 인상 이슈가 있어 많이 올랐다"며 "금리 차와 환율의 연계성을 무시할 수 없다. 통화정책 쪽에서 오는 금리 시그널은 환율에 충분한 영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호주달러화가 오른 배경에는 통화 정책 외 다른 요인들도 있으며 금리 인상으로 인한 원화 강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미 시장은 한은의 긴축을 기대하고 있고 금리 외 다른 요인의 영향력이 더 큰 국면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호주달러화 강세는 통화 정책의 영향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전략 광물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미 선도금리는 긴축으로 돌아섰다. 최근 시장의 금리 인하 전망은 사라지고 1년간 2번 인상까지 반영한 상태"라고 말했다.

    시장이 이미 금리 인상 재료를 반영해 이로 인한 원화 강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백 연구원의 생각이다.

    앞선 외환시장 전문가도 "현재 금리 인상으로 인한 원화 강세 효과는 작아 보인다"며 "지금은 엄청나게 큰 주식 자금 유출입에 따라 환율이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급이 지배하는 장"이라고 평가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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