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차트] "고용 제로라니까" 월러가 맞았나…요란한 실업 경고등
12월 구인율 '3.9%'로 5년8개월來 최저…월러의 '마지노선' 4.5% 대폭 하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작년 데이터는 곧 하향돼 2025년에는 비농업 고용 증가가 사실상 전혀 없었다는 것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제로(Zero). 영(Zip). 전무(Nada)."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 경쟁에서 미끄러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져 시장에 놀라움을 안겼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 출신인 스티븐 마이런 이사의 반대표 행사는 널리 예상됐지만 월러까지 여기에 합세할 것으로 점친 의견은 거의 없었다.
월러 이사는 1월 FOMC 이틀 뒤인 지난달 30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속적인 경제활동의 견조한 성장과 대조적으로 노동시장은 여전히 약하다"며 25bp 인하를 주장한 까닭을 설명했다. 그는 큰 폭의 하향 가능성을 고려하면 지난해 고용은 거의 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제로(Zero). 영(Zip). 전무(Nada)"라는 구어체 표현을 사용했다.
5일(현지시간) 공개된 작년 12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선 월러의 노동시장 걱정과 직결되는 내용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구인율(또는 빈일자리율, job openings rate)이 월러가 마지노선처럼 제시했던 4.5% 선을 크게 밑돌게 된 것이다.
12월 JOLTS에서 구인율은 3.9%로 전월대비 0.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발발 직후인 2020년 4월(3.4%) 이후 5년 8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인율은 구인건수를 구인건수와 고용자수의 합으로 나눈 값이다. 전체 노동수요 중 아직 채워지지 않은 일자리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다.
구인율은 실업률과 함께 베버리지 곡선을 이룬다. 통상 우하향하는 형태를 취하는 베버리지 곡선은 구인율이 하락하면 실업률은 높아진다는 직관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미국의 베버리지 곡선은 팬데믹 사태 후 위쪽으로 크게 이동했다. 팬데믹 충격으로 동일한 실업률 하에서도 과거에 비해 구인율은 크게 높은 양상을 보였다.
이후 연준의 긴축을 통해 노동시장의 과열이 식으면서 베버리지 곡선은 다시 아래쪽으로 내려왔다. 실업률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구인율만 낮아졌다는 얘기다.
베버리지 곡선이 '정상화' 과정을 겪자 월러 이사는 구인율이 4.5%보다 낮아지면 실업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들고 나왔다. 구인율과 실업률 간 역(-)의 상관관계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지난 2024년 6월 5일 송고된 '[ICYMI] 美 노동시장 전환점일까…베버리지곡선과 '구인율 4.5%'' 기사 참고)
구인율은 2025년 한 해 동안 4.5%를 밑돈 적이 여러 번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반등이 뒤따르곤 했고 격차도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12월 구인율은 두 달째 하락세가 이어진 끝에 4.5%와 현저히 멀어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월러 이사는 입장문에서 "나는 여러 차례의 현장 간담회에서 2026년에 계획된 정리해고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이는 향후 고용 증가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음을 가리키며, 노동시장의 현저한 악화가 상당한 위험임을 시사한다"고 우려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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