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압승…금리 상승·엔저 모두 탄력받을까
https://tv.naver.com/h/93807858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끈 집권 자민당이 8일 실시된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압승하면서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재정 확장 정책에 대한 기대로 일본 국채 금리가 오르면 세계 채권시장으로 파급될 위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은 선거 직전 의석수가 전체 465석 중 198석이었으나, 전일 치러진 총선에서 3분의 2인 310석 이상을 확보했다. 310석은 개헌안 발의선이자 참의원(상원)에서 부결된 법안을 중의원(하원)이 재의결할 수 있는 의석수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재정 확장에 대한 기대로 채권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일본은행(BOJ)은 통화 긴축 국면에 있는 만큼, 전반적으로 금리는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것이란 게 일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BCA의 사바리 전략가는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 세계 채권시장으로 전이되는 것을 우려하는 투자자가 많다"라며 "선거 뒤 금리가 상승하면 해외 채권에 투자했던 일본 연기금이 자금을 국내로 돌리기 시작할 것이고, 이는 세계적인 채권 매도 압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외환 당국의 환율 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말 지원 유세에서 "엔저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수출 산업에는 큰 기회가 된다"며 "외국환자금특별회계 운용도 웃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배넉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는 "시장은 총리의 발언을 이른바 '엔저 유도' 발언으로 받아들였었다"며 "당분간은 달러 강세와 엔저가 더 진행될 여지를 탐색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증시에 대해서는 예상된 결과가 나오면서 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일본 인플레이션이 극단적으로 높아지지 않는다면, 기업들이 가격을 인상하기 수월해져 이익률을 확보하기 쉬울 것이라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국계 자산운용사 셸턴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데릭 이즈웰 최고투자책임자는 "일본 주식을 낙관적으로 보기에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의 감세 정책에 다른 재정 악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도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 기존의 구조적인 지출 증가 압력에 더해 재정 정책이 확장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에 따른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평가사는 "음식료품에 대한 소비세를 2년간 면제하겠다는 자민당의 공약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7%의 감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피치는 지난달 일본 국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하며, 명목 성장률 상승과 세수 증대가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하락에 기여하고 있어 선거 이후 재정 확장 정책이 시행되더라도 신용등급 판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캐나다계 조사 기관인 BCA 리서치의 마티유 사바리 전략가는 "자민당이 단독 과반을 확보했더라도 당내에 재정 규율을 중시하는 의원이 많다"며 "시장 일부에서 우려하는 대담한 재정 확장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일 중의원 선거가 유력해진 뒤 기자들과 만나 "책임감 있는 재정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우리는 책임감 있고 적극적인 재정 정책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필요한 투자를 보장할 것이다. 공공 및 민간 부문이 투자해야 한다. 강력하고 회복력 있는 경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민당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된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일부 참가자들은 오히려 자민당의 승리 시나리오가 흔들릴 때 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을 우려하기도 했었다.
자민당이 예상만큼 선전하지 못했다면 더 폭넓은 연립 정부를 구성했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여야 정당이 소비 감세라는 동일한 방향의 논의를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예상치를 뛰어넘는 확장적 정책이 전개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ywkwo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