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지금] 위험자산이 된 안전자산
  • 일시 : 2026-02-09 08:00:03
  • [뉴욕은 지금] 위험자산이 된 안전자산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최근 시장의 공식이 변하고 있다. 그간 안전자산으로 주목받던 금이 대표적이다.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완충재로 기본적으로 가격 변화가 크지 않은 상품이었다.

    시간을 2년 전으로 돌려보면 금 선물의 일일 변동 폭은 대부분 1% 미만이다. 0%대가 많다. 일봉을 보면 점으로 찍은 모습이지, 위아래로 길게 움직이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런데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상대에 전방위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면서 자산으로서 금의 특징은 옛말이 됐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 따르면 4월 인도분 금 선물(GCG6)은 올해 1월 29일 트로이온스(1ozt=31.10g)당 5천600달러를 돌파했다. 작년 초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그렇게 사상 최고치를 찍던 금 가격은 바로 다음 거래일에 11.39% 급락한다. 당시 금 가격의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500달러가 넘었다. 그다음 거래일(2월 2일)에도 200달러 수준의 변동성을 보이며 2% 가까이 떨어졌다.

    그러던 금은 지난 3일 300달러 넘는 변동성을 겪으며 6.07% 급등했다. 최근 금의 가격 변화가 이렇다.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200~300달러 넘는 큰 진폭이 이어지고 있다.

    은은 더욱 심하다. 은은 최근 한때는 30% 넘게 빠지며 변동성으로 유명한 비트코인은 명함도 못 내밀 처지다.

    금은 이제 가치 저장 수단에서 매크로 트레이딩 대상으로 거듭났다. 달러, 국채 금리, 위험 선호도 변화에 즉각 반응하는 구조로 변하면서 가격 안정성은 약해졌다.

    이는 시장 전반에도 중요한 화두를 던진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던 금마저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는 것은, 현재 시장에서 진정한 '피난처'가 사라지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앞으로 유동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면 자산시장은 어떻게 될까.

    최근 금과 은이 가격 급등락을 거듭한 것도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됐기 때문이다. 그는 양적완화(QE)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진 강성 매파 인물로 평가된다.

    근본적으로 미국의 노동시장이 악화하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끈적함을 보인다면 어떻게 될까.

    연준을 포함해 각국의 중앙은행도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어 정해진 경로 없이 '회의별'로 통화정책을 정하고 있는 형국이다. 통화정책 방향성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금이 위험자산으로 된 시기다. 자산 간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모든 자산이 같은 반응을 보이는 국면에서는 분산 효과(투자)라는 말은 사라지게 된다.

    이제는 어떠한 자산도 안전하지 않다. 뉴욕에서는 지금은 '무엇이 오를까'보다는 '무엇이 더는 안전하지 않은지'를 점검하고 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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