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지난주 11조 '폭풍 주식 매도'…리밸런싱에 긴장하는 서울환시
  • 일시 : 2026-02-09 08:23:47
  • 外人, 지난주 11조 '폭풍 주식 매도'…리밸런싱에 긴장하는 서울환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코스피가 1년 새 두 배 가까이 급등하면서 외국인의 대규모 차익 실현성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른 커스터디 달러 매수 수요가 확대될 경우 서울 외환시장에도 추가적인 상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국인 2주 연속 역대급 순매도…사이드카까지

    9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인 지난 6일까지 3거래일 연속 대규모로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고, 주간 기준으로도 최근 2주 연속 역대급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대형주 위주인 코스피에서 지난 한 주에만 약 11조873억7천200만원 순매도했고 직전 주에도 2조3천757억6천700만원을 던졌다.

    지난주 외국인의 대량 매도 여파로 코스피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 특성상 글로벌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차익 실현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1년 새 '두 배'…외국인 비중도 36~37%

    코스피는 전 거래일 기준 5,089.14에 마감하며 전년 동월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지난 6일 기준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4천201조9천450억원 가운데 외국인 보유액은 1천574조9천988억원으로 비중은 36.94%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6∼37% 수준으로 최근 5∼6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계정 및 자본수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연간 기준 525억4천만달러 증가했지만, 주식 부문에서는 57억5천만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은 4억1천만달러 증가했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도인 2024년 23억9천만달러 순유입에서 반전해 두 배 이상 순유출로 전환됐다.

    ◇"코스피 리밸런싱 달러 매수 이어질 듯"…환차익까지 겹쳐

    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장 초반에 주식 매도 관련 달러 매수가 쏠리는 패턴이며 국내 주식에서 외국인 매도 규모가 워낙 커 코스피 리밸런싱에 따른 추가 달러 매수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외환딜러도 "코스피가 다른 글로벌 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큰 폭의 아웃퍼폼을 이어온 만큼 펀드 자산의 비중 조정이나 차익 실현, 글로벌 분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환차익까지 더해진 점도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정규장에서 1,469.50원에 마감해 전년 동월 1,447.70원과 비교하면 21.80원 상승한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2월 대비 원화 약세로 약 1.5% 수준의 환차익을 확보한 셈이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1월 초에서 중순까지 달러-원 환율 평균은 대략 1,430원대 중반이다. 외국인의 평균 매입 환율을 1,430원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현재 환율 기준 약 2.7% 안팎의 환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3개월 기준 환율 상승만으로도 약 2%대 중반 환차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국면에서 매도 타이밍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코스피 급등으로 비중이 과도하게 커진 데다 작년부터 환율까지 우호적으로 움직이면서 외국인의 차익 실현 압력이 동시에 커졌다"고 평가했다.

    *자료 : 연합인포맥스


    ◇예금→증권 자금 이동…원화 유동성도 빠듯

    한편 원화 자금이 예금에서 증권 쪽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자금시장에서 원화 유동성 여건도 빠듯한 상황이다.

    외화자금시장에서 1개월 만기 외환(FX) 스와프포인트는 지난달 중순부터 조금씩 마이너스폭을 줄여 지난 6일 마이너스(-) 1.45원을 나타냈다. 지난 달 19일만 해도 -1.70원이었으나 보름 만에 0.25원가량 상승한 셈이다.

    실제로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43조 2천600여억원으로 한 달 새 30조 7천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예금 감소 폭이 최근 들어 가장 큰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스와프딜러는 "최근까지 기간물 스와프포인트가 오른 것은 원화 자금 부족 영향이 컸다"며 "지난 6일 갑자기 원화가 공급되는 모습이 나타났는데, 당국의 원화 유동성 관리 차원의 조치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12월 말 환율 개입 과정에서 달러를 팔고 원화를 흡수하면서 원화가 다소 부족해졌고, 올해 들어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로 은행 예금이 증권사로 많이 이동하면서 예금 감소가 가파른 모습이다. 은행권 원화 자금 사정이 더 빠듯해지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undefined


    syyoo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