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日자민당 총선 압승 영향 제한적…엔화 강세 전환 유의"
  • 일시 : 2026-02-09 08:47:19
  • 서울환시 "日자민당 총선 압승 영향 제한적…엔화 강세 전환 유의"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 급락했으나 지수를 회복해 종가기준 74.43p(1.44%) 내린 5,089.14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0.5원 오른 1,469.5원으로 마감했다. 2026.2.6 jjaeck9@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신윤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은 9일 일본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압승했지만 이로 인한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된 총선 승리인 데다 위험 선호 심리 회복 등으로 상방 압력이 상쇄될 것이란 관측이다.

    집권 자민당은 전날 치른 조기 총선에서 무려 316석을 확보하며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개헌안 발의가 가능한 310석을 넘어서는 강력한 지지를 확인한 것으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일본 정부는 막강한 정책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이 힘을 받는 데 따른 엔화 약세 기대에도 달러-원 환율을 밀어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시장 참가자들은 판단했다.

    A은행 외환딜러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의 압승에도 이미 예상된 결과라는 점이 반영되는 듯하다"며 "달러-엔 환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봤지만 157엔대 정도여서 달러-원 환율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재무상의 외환시장 개입 관련 발언도 있어 장 초반 눈치를 조금 봐야겠지만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앞서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방송 인터뷰에서 외환시장에 단호한 조치를 할 수 있다면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일본과 미국은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으며 여기에는 펀더멘털에서 벗어난 급격한 움직임에 대해 단호한 조처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며 "이는 외환시장 개입을 분명히 포함한다"고 말했다.

    B은행 딜러는 "자민당 압승에 달러-엔이 상승하고 있지만 지난 6일 뉴욕증시가 많이 올랐다"며 "위험 선호 심리의 회복 속에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 가능성이 높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최근 많이 나오고 있어 하방 압력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박성우 DB증권 연구원은 "일본 자민당 단독으로 중의원 3분의 2 이상 의석을 획득하면서 다카이치 총리가 정책 주도권을 확보했다"며 "장기 성장과 안보에 직결된 분야 중심으로 정부 투자가 가속되면서 달러-엔 환율은 단기 160엔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엔화 약세는 내수 소비 기반 약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달러-엔 급등은 재무성 시장 개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긴 호흡에서 미국과의 금리차 축소로 엔화 강세를 예상하나 이번 총선에서 자민당 압승으로 엔화 강세 폭과 속도는 완만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달러-원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일본 재정 부담에 따른 엔화 약세에 원화도 일부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엔화가 강세로 급반전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식품 소비세 감면에 대해서 자민당 내 재정 보수파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면서 "현재 국채 시장도 워낙 불안하고 미국 정부도 엔화 약세를 반기지 않아 확장 재정의 속도 조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일본 외환당국도 현재 미일 공조 개입을 시사하고 있어 엔화가 강세로 급반전하면서 엔화 프록시 통화인 원화도 큰 변동성을 겪을 것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

    C증권사 딜러는 "자민당 승리 영향으로 높게 출발해 1,470원 내외에서 움직일 것 같다"면서 "다만 예전부터 주목해온 재료라 오히려 장중에는 재료를 소화하며 상승폭을 반납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그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차대조표 조정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일본 재무성도 시장 관리 발언을 내놨다"며 "양국이 달러화 강세 상황을 인식하는 모습은 달러화 약세 재료"라고 평가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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