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낮아지고, 변동성 지속'…서울환시, 당국개입 여건 달라지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 고점이 지난해 12월 이후 2개월 연속 낮아지는 가운데 서울외환시장에서 외환당국 개입 여건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환율 변동성은 유지된 반면, 레벨 경계심은 약해지는 양상이다.
9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2월에 1,384.90원까지 고점을 높인 후 1월에 1,481.40원, 2월 들어 1,475.30원으로 차츰 고점을 낮췄다.
달러-원 환율이 1,500원선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환율 급등에 대한 레벨 경계심은 완화됐다.
다만, 1,480원대 부근에 형성돼 있던 외환당국 레벨 방어에 대한 경계심이 이어지고 있는 정도다.
최근 들어 환율 변동폭은 큰 폭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달러-원 환율 전일대비 변동폭은 지난해 12월24일 한때 33.80원에 달한 바 있다.
외환당국이 연말 종가관리를 앞두고 실개입에 나서면서 거래량이 급증했던 날이었다.
이후 달러-원 환율은 12월 29일에 10.50원 급락한 후 새해초에는 10원 이내의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 1월 12일 10.80원 상승한 달러-원 환율은 지난 1월 26일에 25.0원 급락했고, 같은 달 28일에 23.60원 급락했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가 이어진 가운데 대통령의 환율 발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러 약세 용인 발언까지 이어진 영향이 컸다.
달러-원 환율이 하루에 20원 안팎으로 움직이는 상황은 이례적이다.
환율이 전일대비 20원 이상 움직인 것은 지난해 10월10일 추석 연휴 동안 일본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당선되면서 달러-엔이 급등한 이후 석달 반 만의 흐름이었다.
장중 변동폭(고점과 저점 차이)도 커졌다.
지난해 12월24일부터 30일까지 12.90원에서 35.60원에 달했던 환율 장중 변동폭은 다시 1월 중순 이후부터 약 7거래일 정도 10원 이상 움직였다.
특히 달러인덱스 레벨이 낮아진 점은 외환당국이 한숨 돌릴 만한 대목이다.
한때 100을 웃돌았던 달러인덱스는 지난 1월 27일 95.50까지 하락해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가 다시 97대로 오르기는 했지만 급격한 달러 강세 기대는 이전보다 약해졌다.
역내 수급도 압도적인 매수 우위의 장세는 아니다.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이 지난해 연말보다 누그러지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꾸준히 유입되는 양상이다.
서학개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매수세는 지속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59억달러대에서 12월 18억달러대로 줄었던 미국 주식 결제금액은 1월에 50억달러대로 증가한 후 2월6일 기준 2월 32억달러대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지난해처럼 외환당국이 압도적인 달러 매수세 속에서 '나홀로 매도' 개입을 해야 하는 상황은 해소된 상태다.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도 유입되고, 외국인 주식투자를 위한 자금도 일부 지속되는 양상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하락 추세를 형성하지는 않더라도 이전과 같은 달러 강세 일변도의 분위기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1,480원대는 개입 경계심이 있다"면서도 "엔화를 팔고, G10통화를 바이하는 분위기라 일방적인 달러 강세로 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외환시장 참가자는 "달러가 더 강세를 보이기도, 엔화가 더 약세를 보이기 어렵다고 보는 것 같다"며 "달러-원 환율 고점 인식이 굳어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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