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MS발 저가매수에 다우 사상 최고…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강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증시를 밀어 올렸던 전통 산업주가 쉬어가는 와중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저가 매수세로 지수를 지탱하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촉발한 공포로 투매에 휩쓸렸던 소프트웨어 업종은 3% 이상 오르며 이틀째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약간 가팔라졌다.(불 스티프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참모인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고용 관련 언급이 국채가격을 장중 오름세로 돌려세웠다.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는 지난 1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이틀 앞두고 나온 발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크게 하락했다. 2거래일 연속 밀리며 지난달 말 이후 최저치로 내려섰다.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역사적 대승을 거둔 뒤 당국자들이 잇달아 구두 개입에 나선 영향으로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중국 당국이 자국 금융기관들에 미 국채 보유량을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가운데 미국 고용 악화에 대한 우려도 가세해서 달러는 전방위적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 유가는 1%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정부가 이란 인근의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미국 국적 선박들에 주의를 당부하자 지정학적 불안감이 유가에 반영됐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20포인트(0.04%) 오른 50,135.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2.52포인트(0.47%) 상승한 6,964.82, 나스닥종합지수는 207.46포인트(0.90%) 뛴 23,238.67에 장을 마쳤다.
다우 지수는 이날 장 중 사상 최고치와 종가 기준 최고치를 모두 경신했다.
지난주 다우 지수를 이끌었던 전통 산업주는 대체로 쉬어가는 분위기였다. 미국 제조업의 상징인 캐터필러는 2.19% 뛰었지만 월마트와 JP모건체이스, 비자, 프록터앤드갬블, 코카콜라, 암젠, 월트디즈니 등 역사가 깊은 우량주들은 1~2%대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주 시가총액 3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MS가 3% 넘게 오르며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를 모두 견인했다.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MS는 시총 3조달러 선을 되찾았다.
엔비디아도 2.4% 오르며 AI 테마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엔비디아의 시총은 4조6천억달러 선 위로 다시 올라왔다.
반도체 주식이 여전히 견고한 수요를 확인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42% 상승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5.7% 급등했으나 쉬어가지 않고 랠리를 이어갔다.
오라클의 주가가 9.6% 급등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주 오라클은 작년 9월 고점 대비 60%나 폭락한 수준까지 밀린 바 있다. 막대한 부채로 AI 인프라를 짓는 사업 방식에 투자자들은 고개를 돌렸으나 낙폭 과대라는 인식이 저가 매수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
기술주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시총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도 애플과 아마존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전통적 기술기업이 약진하는 점도 눈에 띈다. AI 테마 대신 블루칩을 찾는 흐름 속에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IBM은 MS보다 높은 멀티플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BM은 한때 '데드 머니'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엄청난 반등이 있었음에도 반등세가 지속될지 계속 자문하고 있다"며 "지난 5년간 기술주의 12개월 선행 PER은 시장 평균 대비 17%의 프리미엄이 있었으나 현재 8%까지 할인된 상태인 만큼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AI가 사업 영역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로 급락하던 소프트웨어 업종도 모처럼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다우존스 미국 소프트웨어 업종 지수는 3.3% 올랐다.
해당 지수는 이달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하며 고점 대비 약 30%나 주저앉은 상태다. 이에 따라 반발성 매수세가 일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프리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투심은 닷컴버블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저점까지 도달했으나 AI 전환기에도 데이터와 워크플로를 장악한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는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는 비중 축소 의견이지만 인프라 소프트웨어는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소재와 기술이 1% 이상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 금리동결 확률을 82.3%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40포인트(2.25%) 내린 17.36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0.80bp 내린 4.198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4830%로 1.5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480%로 0.70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70.80bp에서 71.50bp로 다소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까지 미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중국 당국이 자국 금융기관들에 미 국채 보유량을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는 외신 보도가 수익률곡선 전반을 들어 올렸다.
뉴욕 오전 일찍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 국채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레벨을 좀 더 높였다. 30년물 금리는 한때 4.90%를 살짝 웃돌기도 했다.
이후 해싯 위원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미 국채금리는 일제히 아래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장기금리는 오후 장까지 낙폭을 확대하는 흐름을 보였다.
해싯 위원장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약간 작아진 고용 숫자를 예상해야 하며, 이는 현재의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과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달 연속으로 익숙했던 것보다 낮은 수치가 나오더라도 당황할 필요는 없다"면서 "인구 증가율은 내려가고 있고, 생산성 증가율은 급격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실업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고용 창출 수준이 이전 바이든 행정부 때보다 "상당히 낮다"고 덧붙였다.
통상 백악관은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 하루 전 전달받는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12월 고용보고서가 나오기 12시간 전쯤 일부 내용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유출했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1월 소비자기대 설문(SCE)에서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3.1%로 전달대비 0.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작년 7월(3.1%) 이후 최저치다.
향후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9개월 연속으로 3.0%로 집계됐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개월째 3.0%를 나타냈다.
구직자가 3개월 이내에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확률은 45.6%로 2.5%포인트 상승했다. 전월 수치(43.1%)는 데이터가 시작되는 2013년 6월 이후 최저치였다.
알파벳은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서 200억달러를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애초 150억달러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1천억달러가 넘는 수요가 몰리면서 조달 규모가 더 커졌다.
시장에서는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약 7만면 증가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작년 9월(+10만8천명) 이후 최대치가 된다. 오는 13일에는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빌 머츠 자본시장 리서치 헤드는 "인플레이션의 전반적 경로는 완만하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재화 인플레이션이라는 변수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라면서도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계속 낮아질 것이므로 워시(케빈 워시 차기 의장 지명자)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연내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날부터 미 재무부는 사흘 연속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3년물 58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10년물 420억달러어치, 30년물 250억달러어치 등이 뒤를 잇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19분께 연준이 오는 3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2.3%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81.6%에서 상승했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28.1%에서 26.9%로 낮아졌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5.873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7.104엔 대비 1.231엔(0.784%) 굴러떨어졌다.
달러-엔은 뉴욕 오전 장중 156엔선을 내준 뒤로는 횡보 양상을 보였다.
이날 앞서 일본 환율정책의 실무 책임자인 미무라 아쓰시 재무성 재무관은 아시아 거래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환시장 동향에 대해 "평소대로 시장을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항상 대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9147달러로, 전장 1.18221달러에 비해 0.00926달러(0.783%) 뛰어올랐다.
엔과 유로의 동반 강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전장과 같은 185.72엔을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97.611보다 0.751포인트(0.769%) 하락한 96.860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이달 들어 처음으로 97선을 밑돌게 됐다.
달러인덱스는 일본 선거 결과를 소화하며 아시아 거래에서부터 내리막을 걸었다.
중국 당국이 집중 위험과 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며 자국 금융기관들에 미 국채 매수를 제한하고 높은 익스포져는 줄이라고 지도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달러 약세는 더 힘이 붙었다.
외환위험 자문회사인 클래러티FX의 아마르짓 사호타 디렉터는 "중국 뉴스가 일본 뉴스보다 달러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당국의 움직임은 "현재 떠돌고 있는 더 큰 테마인 '셀아메리카' 정서를 암시하며, 이 정서가 올해 투자자들의 마음을 누르는 주요 테마 중 하나로 계속 자리 잡게 한다"고 진단했다.
뉴욕장 들어 전해진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발언은 이틀 뒤 나오는 1월 미국 고용보고서가 실망을 주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자극했다.
해싯 위원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인구 증가세 둔화와 생산성 개선 등으로 앞으로 미국의 고용 증가세는 종전보다 더 둔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약간 작아진 고용 숫자를 예상해야 하며, 이는 현재의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과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날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9149위안으로 0.0153위안(0.221%) 낮아졌다. 지난 2023년 5월 이후 최저치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7092달러로 0.00740달러(1.054%) 급등했고, 뉴질랜드달러-달러는 0.6055달러로 0.0036달러(0.598%) 높아졌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6949달러로 전장대비 0.00761달러(0.559%) 상승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81달러(1.27%) 상승한 배럴당 64.36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교통부 산하 해양청은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만을 통과하는 선박들이 과거에도 이란군의 승선 검사를 받는 위험이 있었다며 최근에도 그런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적 선박들에 호르무즈 해협과 최대한 멀리 떨어져 오만 인근 해역에 머무르라고 권고했다.
미국 정부의 이같은 경고는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5분의 1이 오만과 이란 사이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SEB의 비야르네 쉴드롭 분석가는 "미군 군함이 현재 위치에 주둔하는 한 이란 관련 위험 프리미엄을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과 이란이 핵 프로그램 폐기 협상을 마무리한 뒤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이날 장 초반 유가는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이 이란 관련 군사적 긴장감을 꾸준히 자극하면서 유가 변동성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석유 분석가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판단하기가 극히 어렵다"며 "양국의 2차 회담 날짜가 정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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