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유턴할 조짐
(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달러-원 환율은 1,450원 후반대에서 출발할 전망이다.
대외 여건이 하락하는 길을 열어주는 분위기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97 아래로, 달러-엔 환율은 155엔대로 내려왔다.
집권 자민당의 압승으로 끝난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 결과를 확인한 데 따른 되돌림과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연이은 구두 개입에 일단 엔화는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달러화는 중국 금융 당국이 자국 금융기관들에 미 국채 보유량을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는 소식에 내리막을 걸었다.
전날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최근 몇 주에 걸쳐 일부 대형 은행에 집중 위험과 시장 변동성을 이유로 미 국채 매수를 제한하고 높은 익스포저를 줄이라는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이번 지침은 중국 정부의 미 국채 보유량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지정학적 전략이나 미국 신용도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 상실과 무관하게 시장 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일방주의, 국내 정국 불안 등이 부각될 때마다 나타난 탈달러 움직임을 자극하는 소식으로 달러화 약세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미국 고용시장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달러화에 하방 압력을 가한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날 CNBC 인터뷰에서 앞으로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며 "인구 증가율은 내려가고 있고, 생산성 증가율은 급격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엔화가 하락 행진을 멈추고 달러화가 아래로 향하는 이같은 상황은 달러-원 하락 시도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낙폭 혹은 반등 여부는 수급 변수에 달렸다.
수입업체 결제,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동향이 관건이다.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4천320억원 순매수했다.
직전 3거래일 동안 연일 매도에 나서면서 9조원 이상을 내던진 데서 돌아선 모습이다.
상승 흐름을 되찾은 코스피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외국인도 다시 매수에 박차를 가한다면 달러-원 하락세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전날 뉴욕증시 분위기는 이런 기대를 키운다. 3대 지수가 모두 뛰었는데 기술주 오름세가 강세를 이끌었다.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이 반도체 등 기술주에서 나오는 만큼 증시가 순항할 것으로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0.04%와 0.47% 올랐고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지수는 0.90% 높아졌다.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레벨을 좌우할 변수다.
상단을 견고하게 지켜온 네고물량이 설 연휴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출회할 경우 달러-원 낙폭이 커질 수 있다.
단기 고점 인식이 부각되면서 하락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국회는 이날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을 한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 출석한다.
이날 밤 ADP가 미국의 주간 고용 증감을 발표한다. 12월 소매판매와 같은 달 수출입물가지수, 4분기 고용비용지수도 나온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은 공식 석상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2.60원 하락한 1,45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457.7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60.30원) 대비 1.00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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