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꺾인 소비에 경기둔화 우려…채권↑증시 혼조·달러 보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10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혼조로 마감했다.
앞서 이틀간 급반등한 데 이어 미국의 작년 12월 소매판매가 예상외로 둔화하면서 경기 약화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눌렀다.
핵심 고용 지표인 1월 비농업 고용지표의 발표를 하루 앞두고 숨을 고르는 분위기도 있었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불 플래트닝)
미국의 작년 12월 소매판매가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견조한 흐름을 보여온 소비마저 약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부상했다. 임금 상승 압력의 둔화를 가리키는 데이터가 나온 것도 강세 재료로 일조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미미하게 하락했다.
소매판매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달러를 압박했으나, 다음 날 발표되는 1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경계감이 부상하면서 보합권으로 되돌림이 나타났다.
뉴욕 유가는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여전한 가운데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양국의 협상 추이를 지켜보며 쉬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결렬 시 이란에 두 번째 항공모함 전단을 보낼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으나 원유 시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27포인트(0.10%) 오른 50,188.1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3.01포인트(0.33%) 밀린 6,941.81, 나스닥종합지수는 136.20포인트(0.59%) 떨어진 23,102.47에 장을 마쳤다.
다우 지수는 장 중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상승분을 대부분 토해냈다.
지난 이틀간 급반등 후 쉬어갈 만한 시점에 쉬어갈 만한 구실이 나왔다.
미국의 12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전월과 비교해 증가율이 '제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증가율이 0%였다. 예상치는 0.4% 증가였다.
국내총생산(GDP)의 개인소비지출(PCE) 계산에 사용되는 핵심 소매판매(컨트롤 그룹)도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연말은 미국의 연중 최대 소비 대목이다. 이 기간에 소비가 늘지 못했다는 것은 미국인들이 연말 분위기를 즐길 여력을 잃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지탱하는 소비가 약해지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재개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 금리인하 확률을 21.6%까지 높여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엔 17.2%였다.
소비 둔화가 확인되면서 11일 발표되는 비농업 고용에 대한 주목도는 더 올라갔다. 시장은 대체로 1월 고용이 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최고 시장 전략가는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겪는 어려움의 또 다른 구성은 고용 환경에 대해 그들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여부"라며 "우리는 그것이 조금 더 불확실해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글림베네는 "1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보다 더 약하면 그것은 지금 확산하는 분위기에 조금 더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소재와 유틸리티, 부동산이 올랐다.
소비 악화 여파로 대형 소매 매장인 코스트코와 월마트도 주가가 밀렸다. 월마트는 1.80%, 코스트코는 2.64% 떨어졌다.
완만한 조정 흐름 속에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 기업들도 테슬라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최근 가파른 하락세 속에 알파벳의 시총은 어느새 4조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금융서비스 업체의 주가가 대거 하락한 점도 눈에 띈다. 기술기업 알트루이스트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새로운 세금 관리 도구를 출시하면서 사업 영역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찰스슈왑은 7.4%, LPL파이낸셜은 8.3% 급락했고 모건스탠리와 JP모건체이스도 2% 안팎으로 떨어졌다.
페라리는 기대 이상의 4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8% 넘게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43포인트(2.48%) 오른 17.79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5.30bp 내린 4.145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4540%로 2.9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870%로 6.10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71.50bp에서 69.1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장기물의 내림세 속에 뉴욕 거래에 진입한 미 국채금리는 미국 경제지표를 소화하며 빠르게 고개를 숙였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한때 4.1340%까지 하락, 지난달 1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보합(0%)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0.4%)를 밑돌았다. 연말 소비 대목인 12월 소매판매가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점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국내총생산(GDP)의 개인소비지출(PCE) 계산에 사용되는 핵심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1% 줄었다.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월 수치는 종전 0.4% 증가에서 0.2%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핵심 소매판매는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서비스를 제외한 것으로, '컨트롤그룹'(control-group sales)이라고도 불린다.
소매판매를 구성하는 13개 판매 형태 중 8개가 전월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량적 소비의 가늠자로 식음료점 판매는 0.1% 감소했다.
오전 8시 30분 소매판매와 같은 시각에 발표된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계절조정 기준 전분기 대비 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2분기(+0.7%) 이후 최저치로, 시장 예상치(+0.8%)도 밑돌았다.
ECI는 취업자의 구성 변화에 따른 잡음(composition effects)을 제거함으로써 임금의 기저 흐름을 더 정확하게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이지어드바이저리의 토마스 우라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날씨도 분명히 영향을 미쳤지만 소매판매 숫자를 고용지표가 다소 부진할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해싯(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의 어제 발언과 같이 놓으면, 이것은 경제성장 기대에 찬물을 다소 끼얹는 격"이라고 말했다. 다음 날 나오는 1월 고용보고서는 이번 주 최대 이벤트로 꼽힌다.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가계가 저축 소진, 취업기회 감소, 소득 증가세 둔화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 모든 요인들이 구매력을 점진적으로 약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더 큰 규모의 세금 환급은 상반기에 완만한 재정적 순풍을 제공하겠지만, 가계는 저축을 확충하고 신용카드 잔액을 줄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1분기 소비의 상방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장 들어 등장한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매파적인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하이오뱅커스리그' 주최 행사 연설에서 "내 예측에 기반하면 금리는 상당 기간(for quite some time) 동결될 수 있다"면서 조만간 금리를 다시 내리는 데 반대한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만약 내 예측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정책은 그에 따라 대응해야 할 것"이라면서 "현재 연방기금금리 경로가 더 높아지거나 낮아질 위험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본다"고 말했다. 금리를 인상해야 할 상황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오스틴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은 하락하는데 노동시장이 실질적으로 냉각된다면 금리를 다시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면서도 "지금 당장은 인플레이션이 완고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지난달 금리 동결에는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오후 1시 실시된 3년물 입찰은 양호한 수요가 유입된 가운데 시장 예상보다 약간 낮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580억달러 규모 3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3.518%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3.609%에 비해 9.1bp 낮아진 것으로, 작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응찰률은 2.62배로 전달 2.65배에서 낮아졌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68배에도 못 미쳤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1bp 밑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19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3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2.8%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80.4%에서 하락했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27.2%에서 25.0%로 낮아졌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4.343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5.873엔 대비 1.530엔(0.982%) 굴러떨어졌다.
달러-엔은 이틀째 급락했다. 지난 8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역사적 대승을 거둔 뒤로 엔화 강세 베팅이 이어지고 있다.
달러-엔은 오전 장중 154엔선 목전까지 밀리면서 지난달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사이트인베스트먼트의 하비 브래들리 글로벌 금리 부문 공동헤드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비교적 보수적인 재정 기조에서 신중하게 표적화된 부양책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전환함에 따라 일본은행(BOJ)의 추가 긴축 쪽으로 위험 균형이 기울고 있다"면서 1.5% 근처의 중립금리가 적절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952달러로, 전장 1.19147달러에 비해 0.00195달러(0.164%) 낮아졌다.
엔화 강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83.59엔으로 전장보다 2.130엔(1.147%) 급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96.860보다 0.003포인트(0.003%) 낮아진 96.857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오전 장 초반 미국의 작년 12월 소매판매가 발표되자 96.6 부근까지 밀리면서 지난달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후 장으로 가면서는 낙폭을 거의 되돌렸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보합(0%)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0.4%)를 밑돌았다. 연말 소비 대목인 12월 소매판매가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점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국내총생산(GDP)의 개인소비지출(PCE) 계산에 사용되는 핵심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1% 줄었다.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월 수치는 종전 0.4% 증가에서 0.2%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 모델은 소매판매를 반영해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전기대비 연율 환산 기준 3.7%로 종전대비 0.5%포인트 하향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토마스 라이언 북미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소비심리 지표의 암울한 추세와 저축률 하락에 따라 앞선 소비 강세가 약화하기 시작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더 커진 (세금) 환급이 시작되면서 예상되는 경기부양 효과를 고려하면, 1분기 말 소비는 현재 예상보다 훨씬 강할 수도 있다"고 전제했다.
오후 장 들어 등장한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모두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발언을 내놨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하이오뱅커스리그' 주최 행사 연설에서 "내 예측에 기반하면 금리는 상당 기간(for quite some time) 동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연방기금금리 경로가 더 높아지거나 낮아질 위험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본다"고 말함으로써 금리를 인상해야 할 상황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오스틴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은 하락하는데 노동시장이 실질적으로 냉각된다면 금리를 다시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면서도 "지금 당장은 인플레이션이 완고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9134위안으로 0.0015위안(0.022%) 낮아졌다. 지난 202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하루 만에 재차 갈아치웠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6433달러로 전장대비 0.00516달러(0.377%) 하락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4달러(0.62%) 밀린 배럴당 63.96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합의에 도달하든지, 아니면 지난번처럼 매우 거친 뭔가를 하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함대가 그곳으로 향하고 있고 또 다른 함대가 갈 수도 있다"며 추가로 항모 전단을 파견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말한 '거친 무언가'는 지난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방공망을 초토화한 공습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상이 결렬될 경우 무력 개입에 나서겠다는 엄포다.
다만 원유 시장은 트럼프의 압박에도 오히려 조정을 이어갔다. 과거 가자지구 전쟁에서도 미군은 중동 해역에 두 개의 항모 전단을 배치한 바 있어 추가 파견이 매우 이례적인 경우는 아니다.
겔버앤어소시에이츠의 분석가들은 "외교적 전진이 있거나 실제 중동의 원유 공급 흐름이 영향을 받았다는 분명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진 트레이더들은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이길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석유 분석가는 "구체적인 공급 차질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한 유가는 하락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의 12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밑돌며 둔화한 점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줬다. 소매판매가 둔화한 항목 중에는 자동차 등 고가 품목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자 지출과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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