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장기 금리 신경 쓰는 美 정부…"내달 BOJ에 영향 줄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내달 열리는 미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이 일본은행(BOJ) 금리 결정에 외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상회담이 BOJ 결정 직후에 열려 미국의 입김이 BOJ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쉬운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1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 이후 엔화 약세와 장기 금리 상승 등의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자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미국 측은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소셜 계정을 통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이 내달 19일(미국 시간 기준) 워싱턴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시차를 고려하면 일본 현지 기준으로는 20일에 열리는 셈인데, BOJ 금융정책결정회의는 그보다 하루 앞선 19일 결과가 나온다.
미일 정상회담은 일본 정부로서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행사다. 문제는 총선 압승 이후 다카이치 정권의 지출 확장 기조를 미국 측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이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말 미국이 엔저 방지를 위한 '레이트 체크'에 협력한 배경에는 엔화 매도에 따른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 미국 국채로 번지는 사태를 막으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엔화 약세는 미국의 대일 무역 적자 감축에 역풍이 된다는 점에서도 미국이 피하고 싶은 부분이지만, 레이트 체크 협력의 이유가 그것뿐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일본 다메이케 통신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이 요구할 항목 중 하나로 재정 건전화와 장기 금리 안정이 들어갈 수 있다"며 "미국 입장에서는 방위비 이외의 일본 세출 증가는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과도한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발생하는 환율 및 금리의 변동을 막기 위해 BOJ의 금융정책 정상화가 적절한 형태로 진행되기를 바라는 미국 측의 의중은 이전부터 강하게 표출된 바 있다.
작년 6월 발표된 미국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BOJ에 지속적인 금융 긴축 정책을 요구했다. 작년 10월에는 스콧 배선트 미 재무장관이 엑스(X) 계정을 통해 "일본 정부가 BOJ 금리 인상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것이 인플레이션 기대 안정과 과도한 환율 변동을 피하는 데 중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올해 1월에 나온 환율 보고서에서는 BOJ의 지속적인 금융 긴축 부분은 삭제됐으나, 배선트 장관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미극 금융 정보 컨설턴트인 사이토 진은 미국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고 닛케이에 전했다.
일본 재무성은 엔저에 대해 외환 개입으로 대응하려는 입장일 수 있지만, 미국 측은 여전히 BOJ의 금리 인상이 본질적인 대응책이라는 시각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이런 의중이 반영될 경우, 그 직전에 열리는 BOJ 회의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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