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달리오 "CBDC 등장해도 MMF·채권과 경쟁에서 밀릴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이하 브리지워터)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결국 등장하겠지만, 인플레이션에 따른 화폐 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없어 기존 금융 상품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일(현지시간)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달리오는 전날 한 인터뷰에서 각국 정부가 효율성과 간편한 거래 방식 때문에 CBDC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CBDC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그 특징들이 개인과 해외 투자자들에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달리오는 가장 큰 의문점 중 하나로 CBDC가 이자를 지불할 수 있을지 여부를 꼬집었다.
그는 "만약 CBDC가 이자를 제공할 수 없다면 감가상각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금을 보유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자를 줄 수 없다면 CBDC는 머니마켓펀드(MMF)나 채권과 같은 기존 금융 상품과 경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달리오는 CBDC로 인한 금융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달리오는 "CBDC가 정부에 금융 활동에 대한 전례 없는 가시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사생활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는 정부가 사용하는 매우 효과적인 통제 수단이 될 것"이라며 "모든 거래 내역이 공개될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CBDC가 제공하는 금융 투명성이 정부의 불법 활동 방지 및 세수 증대에 도움 될 수는 있겠지만, 정부가 제재를 가하거나 자금을 압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달리오는 정부가 CBDC를 이용해 정치적으로 특정 개인이나 단체를 시스템에서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정치적으로 눈 밖에 난다면 시스템에서 배제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일련의 문제들은 해외에 거주하는 CBDC 보유자들에게 특히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분쟁 발생 시 정부가 상대 국가 투자자들이 보유한 CBDC를 더욱 쉽게 제한하거나 몰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달리오는 "만약 당신이 프랑스인이고 그들(미국)이 제재를 가하고 싶다면 당연히 당신의 돈을 가져갈 수 있다"며 "그러면 사생활 침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달리오는 이런 위험성에도 결국에는 CBDC가 등장할 것이라고 봤지만, CBDC가 금융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CBDC가 크게 주목받을 정도의 규모로 발전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CBDC는 성장하겠지만, 큰 이슈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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