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성장률 전망 1.8%→1.9% 상향…"경기부양용 추경 불필요"
반도체 수출 호조·소비 회복 지속…건설투자 증가율 1.7%p 하향
"반도체 제외 수출 전망 긍정적이지 않아"
"중립금리 수준 2.5%…기준금리 크게 바꿀 일 없을 것"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9%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성장세가 다소 확대될 것으로 봤다.
다만,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지방 부동산 경기 부진을 반영해 2.2%에서 0.5%로 대폭 낮췄다.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해선 이대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경기 부양을 위한 추경은 필요하지 않다고 제언했다.
◇반도체 호조·소비 회복에 성장률 전망치 1.9%로 높여
KDI는 11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 경제는 반도체 수출 호조세와 소비 회복세로 작년(1.0%)보다 높은 1.9% 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1.8%보다 0.1%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KDI의 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수준이다. 정부(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 해외 투자은행(IB) 평균(2.1%)보다 낮고 한국은행(1.8%)보다는 높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누적된 금리 인하와 실질소득 개선 영향으로 작년(1.3%)보다 높은 1.7%로 전망했다.
수출은 미국 관세 인상의 부정적 영향으로 증가율(2.1%)이 전년(4.1%)보다 둔화할 것으로 봤다.
특히 반도체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반영해 수출 증가율을 작년 11월 전망보다 0.8%p 상향 조정했다고 KDI는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규철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은 월별 등락이 있지만 거의 0%에 가깝다"며 "주요 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는 대미국 수출이 안 좋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경상수지는 전년(1천231억달러)보다 증가한 1천500억달러 내외의 대규모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경기 호조세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교역 조건이 개선되면서 경상수지 흑자 폭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이번 전망에서 제시한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종전보다 451억달러 늘어난 규모다.
◇건설투자 증가율 대폭 하향…"지방 부동산 경기 부진"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가 급증하면서 지난해(2.0%)보다 높아진 2.4%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반도체 수요 증가를 반영해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보다 0.4%p 올렸다고 부연했다.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2.2%에서 0.5%로 1.7%p 낮췄다.
수주 개선세에도 지방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점이 건설투자 부진의 원인이라고 KDI는 분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에도 소비 회복세에 따라 작년과 같은 2.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전년(1.9%)보다 높은 2.3%로 예상했다.
민간소비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을 각각 0.1%p 상향 조정했다고 KDI는 설명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작년(19만명)보다 축소된 17만명으로 내다봤다.
경기 회복세에도 생산가능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취업자 증가 폭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실업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부양용 추경 필요성엔 선 그어…"2.5%가 중립 금리"
KDI는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제언도 내놨다.
정규철 부장은 "올해 경기를 개선 흐름으로 보고 있고 잠재성장률보다 높은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며 "예상대로 경기가 진행된다면 경기 부양을 위한 추경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입장은 추경을 계획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추경과 관련해 경기 부양보다는 특정 섹터 얘기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KDI가 추정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1.6% 수준이다.
기준금리와 관련해선 "금리를 통해 경기를 누를 필요도, 부양할 필요도 크게 없어 보인다"며 "그런 측면에서 지금 2.5%가 중립 금리 정도 되는 것 같고,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금리를 크게 바꿀 일은 많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전망의 위험 요인으로는 미국의 관세정책과 반도체 수요 축소 가능성, 환율 상승 등을 꼽았다.
KDI는 "미국의 상호관세 및 반도체 등 전자제품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향후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우리 수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이 조정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축소될 경우에도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또 달러-원 환율이 상승할 경우 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2%)를 다소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KDI는 덧붙였다.
이번 전망은 달러-원 환율이 1월 평균인 1,456원을 유지할 것이란 전제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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