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깜짝 고용'에도 증시 하락…채권↓·달러 보합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1월 미국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고용 호조에 대한 의구심 속에 고점 부담이 겹친듯 주가지수는 급변동성 끝에 보합권에서 마무리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베어 플래트닝)
미국의 지난 1월 고용보고서가 '서프라이즈'를 선사한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약화했다. 부진하게 나온 10년물 입찰 결과는 국채가격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예상을 웃돈 미국의 1월 비농업 고용에 97을 단숨에 돌파하기도 했지만, 이후 엔 강세와 맞물려 96대 후반으로 돌아갔다.
엔은 투기 세력이 '엔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는 평가 속 3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뉴욕 유가가 강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문제는 대화로 푸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지만, 두 번째 미군 항공모함 전단이 이란으로 출항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에 상승했다.
◇주식시장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74포인트(0.13%) 내린 50,121.4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34포인트(0.00%) 내린 6,941.47, 나스닥종합지수는 36.01포인트(0.16%) 떨어진 23,066.47에 장을 마쳤다.
1월 비농업 고용은 시장 예상치의 거의 두 배를 기록하며 놀라움을 안겨줬다.
미국 노동부는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13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7만명 증가였다.
실업률도 4.3%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의료 분야에 고용이 편중된 흐름은 여전했으나 전체 증가분은 미국 경기의 탄탄함을 가리키기에 충분했다.
이같은 소식에 주요 주가지수는 갭상승으로 장을 열었다. 나스닥 지수는 장 중 0.94%까지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농업 고용 수정치가 하향되는 추세가 반복되고 있고 고용 둔화를 가리키는 지표들도 많아 안심할 수 없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여기에 고점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투매가 나왔다.
RFG어드바이저리의 릭 웨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용 시장 측면에서 완전히 위기를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실업률은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노동 시장이 여전히 매우 취약하다는 조짐은 많고 '견고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갈 길이 먼 것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 넘게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강력한 애정을 재확인했다. 필리 지수는 최근 4거래일간 10% 가까이 반등하고 있다.
필리 지수 또한 이날 급변동을 겪었다. 한때 2.94%까지 뛰던 필리 지수는 투매로 불과 1시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하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필리 지수는 다시 상승폭을 2% 이상으로 확대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강보합에 그쳤으나 TSMC와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KLA, 인텔 등이 3% 안팎으로 상승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엔비디아에 HBM4를 문제 없이 납품하고 있다고 밝힌 후 10%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2% 넘게 뛰었고 소재와 필수소비재도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금융은 이날도 1.5% 하락했다.
자산관리 및 금융 서비스 업체의 주가는 이틀째 뚜렷하게 하락했다. 기술 플랫폼 알트루이스트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세금 관리 도구를 출시한 여파가 이어졌다.
LPL파이낸셜은 6%, 찰스슈왑은 3% 넘게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도 약보합이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도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처졌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2% 이상 내려갔고 아마존도 1.39% 떨어졌다.
세부 업종별 지수 중 가장 낙폭이 컸던 것은 다우존스 미국 컴퓨터 서비스 지수로 6.04% 급락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은 MS와 오라클, 서비스나우, IBM, 세일즈포스 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 금리동결 확률을 93.0%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79.9%에서 급등했다. 고용이 대폭 개선된 영향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14포인트(0.79%) 내린 17.65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1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70bp 오른 4.172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5120%로 5.8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140%로 2.70bp 높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69.10bp에서 66.0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는 장기물의 소폭 강세 속에 뉴욕 거래에 진입했다. 엡스타인 사건 파장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았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고비는 넘겼다는 관측 속에 영국 국채(길트) 장기물 금리가 하락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영국 재정 우려에 민감한 모습을 보여온 길트 30년물 수익률은 5.2882%로 전장대비 4.23bp 내렸다. 예측사이트 폴리마켓에서 스타머 총리가 이달 사퇴할 가능성은 5%까지 떨어졌다.
뉴욕 오전 8시 30분 고용보고서가 나오자 미 국채금리는 모든 구간에서 일제히 치솟았다. 10년물 금리는 고용보고서 발표를 전후해 일중 저점(4.1230%)과 고점(4.2140%)을 찍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3만명 증가했다. 2024년 12월(+23만7천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7만명 증가를 점쳤다. 이전 두 달 치가 1만7천명 하향 수정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예상치와 격차가 상당히 컸다.
1월 실업률은 4.3%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은 2개월 연속 낮아졌다.
감마로드캐피털파트너스의 조던 리주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저의 고용 상황은 예상보다 강해 보이며,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평가하고 설명한 것보다도 다소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몇 달 동안 수정될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이런 수치가 유지된다면, 통화정책에 대한 함의는 시장이 이전에 반영했던 것보다 우리가 중립금리에 더 가까이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고용 창출이 헬스케어와 교육 등 일부 업종에 계속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FWDBONDS의 크리스토퍼 럽키 수석 경제학자는 "1월에 채워진 일자리는 헬스케어와 사회복지, 인공지능 시설 관련 비주거 전문 건설업체 등일 뿐이며, 이마저도 경제의 미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일자리를 찾고 있다면, 오늘 발표된 보고서에서 지원할 자리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름세가 약해지던 미 국채 장기금리는 오후 1시 10년물 입찰이 실시된 뒤 결과가 나오자 다시 고개를 들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42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신규 발행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4.177%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173%에 비해 0.4bp 높아진 것으로,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응찰률은 2.39배로 전달 2.55배에 비해 낮아졌다. 이전 신규 발행 6회 평균치 2.46배에도 못 미쳤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1.4bp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높게 수익률이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로, 1bp가 넘는 격차는 상당히 큰 편에 속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8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3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4.1%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79.9%에서 급등했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24.8%에서 41.1%로 뛰어올랐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3.222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4.343엔보다 1.121엔(0.726%) 급락했다.
지난 주말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총선에서 대승한 후 3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서 한때 152.546엔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미쓰비시UFG의 리 하드먼 선임 외환 애널리스트는 "다카이치 총리가 권력을 더욱 공고하게 했음에도 엔이 추가 약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투기 세력이 단기적으로 엔 숏 포지션을 더 축소하도록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배녹번 캐피털 마켓츠의 마크 챈들러 최고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가 재정 확대 우려에 따른 엔 약세 지속 기대감에, 그간 쌓아 올린 엔 매도 포지션을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투자자가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이라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슬로건 가운데 '책임'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유로-엔 환율은 181.87엔으로 전장보다 1.720엔(0.937%) 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710달러로 0.00242달러(0.203%) 내려갔다.
달러인덱스는 96.926으로 0.069포인트(0.071%) 소폭 올랐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고용보고서에 큰 강세 압력을 받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3만명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치(+7만명)의 거의 2배에 달한다.
예상을 웃돈 수치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은 후퇴했고, 달러인덱스는 미 국채 금리 급등과 맞물려 장중 97.273까지 치솟았다.
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1월 고용 강세가 일시적 노이즈로 판명된다면 연내 세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남아 있다"면서도 "이 강세가 지속된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구성원들이 세 차례 인하에 동의하도록 만들기는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울프 리서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테파니 로스는 "현재로서는 주요 지표가 노동시장과 경제의 견조함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이는 워시(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의 금리 인하 요구에 즉각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달러는 이후, 엔이 급속도로 강해지면서 고용보고서 발표 이전 부근으로 되돌아갔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6212달러로 전장보다 0.00221달러(0.162%) 내려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084위안으로 0.0050위안(0.072%) 떨어졌다.
◇원유시장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67달러(1.04%) 오른 배럴당 64.63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비공개 회담을 가진 뒤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회담 결과를 올렸다.
게시글에서 트럼프는 "이란과 협상을 이어가면서 합의에 이를지 지켜봐야 한다고 내가 강조한 것 외에는 결정된 바가 없다"며 "합의가 가능하다면 나는 그것을 선호한다고 총리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합의가 불가능하다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지난번에 합의하지 않는 게 더 낫다고 결정한 이란은 '미드나잇 해머'를 얻어 맞았다"고 압박했다.
미드나잇 해머는 미군이 작년 6월 이란의 핵시설 3곳을 기습 타격하고 방공망을 파괴한 군사 작전이다.
트럼프가 이란과의 관계에서 가능한 한 대화를 선호한다고 밝힌 점은 장 중 유가에 하방 압력을 줬다. 장 중 3% 가까이 뛰던 유가는 1% 수준까지 내려왔다.
다만 미군이 이란을 겨냥해 두 번째 항모전단의 출항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전체적으로는 강세 분위기가 이어졌다.
PVM오일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분석가는 "때때로 수사적인 공세가 이어지지만 적어도 당장은 긴장 고조의 조짐은 없다"며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결국 핵 협상에 합의하길 바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일주일 간 미국 상업용 원유의 재고는 853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는 80만배럴 증가였다.
jy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