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달리는 엔고 열차
  • 일시 : 2026-02-12 07:50:28
  • [신윤우의 외환분석] 달리는 엔고 열차



    (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달러-원 환율은 1,440원 중후반대에서 출발할 전망이다.

    가파른 엔화 강세 흐름이 달러-원 하단을 열어주고 있다.

    엔화는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이 압승을 거두자 빠른 속도로 강세를 달리고 있다.

    주초 157엔을 웃돌았던 달러-엔 환율은 전날 152엔대까지 떨어졌고 이날 이른 아시아 거래에서 153엔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일본 정부가 재정 및 통화 부양책으로 경제를 성장시킬 것이란 기대가 증시와 엔화 강세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강조하며 위기 관리 투자와 성장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책임성이 강조되면서 엔화가 힘을 받는 것으로 평가된다.

    엔저 베팅에 대한 청산이 이뤄지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최근 원화와 엔화의 동조 경향이 강해졌으므로 이런 엔화 움직임은 달러-원 하락 재료로 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달러화가 지지를 받고 있어 달러-원이 마냥 아래로 향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국 고용 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나온 데 따른 강달러 압력이 하단을 받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3만명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였던 7만명의 2배에 가까운 결과다.

    향후 고용이 둔화할 것이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발언 등으로 부진 우려가 있었으나 예상과 달리 호조를 보였다.

    실업률 역시 4.3%로 전월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였던 4.4%를 하회했다.

    미국 고용 시장이 순항 중이란 사실이 확인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후퇴했고 달러화는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고용 호조를 강조하면서 그에 걸맞게 금리가 낮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트루스소셜에 1월 고용 지표와 관련, "우리는 다시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됐고, 그렇다면 단연코 가장 낮은 금리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연간 최소 1조달러의 이자 비용이 절감될 것이란 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다.

    엔화와 달러화의 다소 엇갈린 흐름 속에 수급이 달러-원 움직임을 좌우할 공산이 크다.

    특히 코스피 움직임과 외국인 투자자 동향이 계속해서 이목을 모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조단위 매도세를 끝내고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달러-원 하락세에 힘이 실리겠지만 다시 매도로 돌아설 경우에는 달러-원을 위로 이끄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고점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나오고 저점에서는 수입업체 결제, 해외투자 환전 수요가 유입되는 분위기에서 외국인 동향이 1,440원대 안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설 연휴를 앞두고 나오는 네고물량이 소진되면서 결제 수요가 우위를 보여 상방 압력이 우세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간밤 뉴욕증시는 고용 호조에도 약보합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각각 0.13%와 0.16% 하락했고, S&P500지수는 제자리걸음 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경제 포럼에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며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더 오랫동안 지속되도록 허용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이날 기획예산처는 2월 재정동향을 공개하고 한국은행은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1월 기존 주택 판매가 발표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3.10원 하락한 1,4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46.2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50.10원) 대비 2.30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ywsh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