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장기물 급등…위험회피 속 30년물 입찰 '역대급' 호조
주간 신규 실업, 예상보다 덜 줄어…기술주 급락에 金·銀도 동조
30년물 낙찰 수익률 예상 대폭 하회…PD 낙찰률 역대 최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두드러진 강세 속에 일제히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불 플래트닝)
뉴욕증시 기술주의 급락 속에 위험회피 분위기가 심화하면서 국채가격을 강하게 밀어 올렸다. 30년물 입찰에 강력한 수요가 몰리면서 장기물은 강세 압력이 심화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2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6.90bp 굴러떨어진 4.103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4660%로 4.6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300%로 8.40bp 급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66.00bp에서 63.70bp로 축소됐다. 지난달 하순 이후 최저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장기물의 소폭 강세 속에 뉴욕 거래에 진입한 미 국채는 경제지표를 소화하면서 상승 모멘텀이 더 강해졌다. 이후 나스닥이 개장과 함께 빠르게 밀리자 국채금리도 이를 뒤쫓아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7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7천건으로 전주대비 5천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2만2천건을 점친 시장 예상보다는 덜 줄어들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미국의 1월 기존주택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연율 환산 391만채로, 전월대비 8.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2월(-9.8%)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JP모건의 아비엘 라인하트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에 대해 "최근 수치는 겨울 폭풍 이후 한파에 따른 상승 압력이 여전히 있을 수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실업보험 데이터는 아직 크게 우려스러워 보이지 않으며, 기온이 정상화됨에 따라 더 깨끗한 숫자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시장을 놀라게 한 1월 고용보고서가 부풀려져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미 노동통계국(BLS)의 '생사 모델'(birth-death model) 변경이 작년 12월 대비 1월 비농업고용 증가폭을 7만명 확대하는 효과를 냈다고 추정했다. 생사 모델은 신생 기업 창업과 기존 기업 폐업에 따른 고용 변화를 추정하기 위한 모델로 매년 1월 연례 수정이 이뤄진다.
인프라캐피털어드바이저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금리 인하에 대한 낙관론은 주로 약한 고용에 초점이 맞춰져 왔는데, 그 주장은 (어제) 반박받았다"면서 "그것은 과잉 반응이었고, 경제는 성장하고 있지만 보다 정상적인 3% 성장세는 결코 아니며, 그래서 우리는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나스닥 낙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과 은 가격은 오전 장 후반께 돌연 급락하며 눈길을 끌었다. 은 선물은 한때 11% 가까이 추락하기도 했다.
오후 1시 30년물 입찰이 실시된 뒤 결과가 발표되자 30년물을 중심으로 장기금리는 낙폭을 더 키웠다. 30년물 금리는 한때 4.7270%까지 하락, 작년 12월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작년 12월 초 이후 처음으로 4.10%를 밑돌기도 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25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신규 발행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4.750%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825%에 비해 7.5bp 낮아졌다.
응찰률은 2.66배로 전달 2.42배에서 상승했다. 2018년 1월 이후 6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전 신규 입찰 6회 평균치 2.36배를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2.1bp 밑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낮게 수익률이 결정됐다는 의미로, 2bp가 넘는 격차는 매우 드문 일이다.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프라이머리딜러(PD)가 가져간 비율은 5.9%로 6.1%포인트 급락했다.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9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3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2.2%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93.6%에서 소폭 낮아졌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42.4%에서 37.0%로 하락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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