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스팟 주포] 수출입銀 장재혁 "시장 사각지대 해소 역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FX시장에서 소화가 안되거나 참여하고 싶지만 참여하지 못하는 업체들이 있다면 그런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장재혁 수출입은행 자금운용실 부부장은 1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책금융에 강점을 가진 수출입은행이 외환시장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생각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수은 딜링룸은 6명의 소수정예로 구성돼 있다.
다른 은행 딜링룸보다 작은 규모지만 달러-원 스팟부터 탄소배출권 시장 조성까지 알차게 여러 업무를 하고 있어 일인다역이 필요하다.
올해부터 딜링룸에서 탄소배출권 시장 조성을 시작했다며 앞으로 탄소배출권이 주목받는 자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장 부부장은 외환시장에서 큰 방향성이 바뀌는지를 보면서 포지션을 잡는 편이다.
올해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흐름을 묻자 "원화에 대한 작년보다 긍정적인 요소들이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만큼 환율이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올해 트레이딩을 하면서 주로 보는 부분은 외국인 주식순매도 여부와 엔화, 위안화, 금리 베이시스 등이다.
특히 한미 금리차 축소로 외국인 자금이 국내 현물환 시장으로 유입될 만한 매력도를 가진 금리 수준이 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요즘 그의 삶의 낙은 무엇일까.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스트레스 해소법을 묻자 미소부터 번진다. 최근 아빠가 된 그는 "아내가 보내주는 아기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 좀 릴렉스가 되는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다음은 장재혁 부부장과의 일문일답.
-- 하루 일과는.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간다. 출근할 때는 주로 간밤의 시황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종가 등을 기본적으로 확인하고, 장 시작한 후에는 거래 건이 있으면 처리한다. 보고서 작성이나 검토도 있고, 회의에 참석하는 경우도 많다. 거래량이 엄청나게 많거나 빈번하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오후에는 런던장 환율을 좀 더 보다가 퇴근하는 편이다. 거래가 몰리는 때가 있는데 현물환 거래 뿐 아니라 장기 스와프 거래는 생각할 것이 많아 집중해야 한다. 원래 밤잠이 없는 편이라 밤에도 거의 뉴스를 듣거나 차트를 보는 경우가 많다. 직업병인 듯하다. 밤에 미국 지표 나오는 시간에는 좀 더 기다렸다 확인한다. 다만,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밤시간대에 육아로 바빠져서 그 습관이 좀 덜해졌다.
-- 최근 트레이딩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요즘 시장에서는 다들 비슷할 것 같다. 현물환 관련해서는 주로 코스피에서의 외국인 주식순매도, 엔화와 위안화, 금리 베이시스 등을 보고 있다. 최근까지는 주로 달러-엔 영향이 컸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재신임 투표 관련 뉴스를 주목했다. 금리 관련해서는 한미 금리차가 많이 줄어든 점을 보고 있다. 한국 국채금리가 급등했는데 이런 요소들이 어떻게 현물환 시장에서 작동할지 유심히 보고 있다. 우리나라 단기자금시장으로 들어오는 달러 자금의 경우 FX스와프 같은 헤지를 통하는 경우가 많지만 단기적으로 외국인들이 봤을 때 충분히 현물환으로도 유입될 만한 매력도를 가진 금리 수준으로 변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문구에서 완화 기조를 삭제한 이후 원화 약세에 대한 방향은 한차례 뒤집어진 것 같다. 단기 원화 일드 자체는 환율에 영향을 좀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코스피는 외국인 움직임과 동시에 개인들의 미국 주식 투자가 계속되면서 그 시기가 맞물려 수급이 꼬였다. 작년 하반기에 있었던 그런 플로우가 올해는 반복될 것 같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 올해 달러-원 환율의 큰 흐름은 어떻게 보나.
▲원화에 대해 작년보다 긍정적인 요소를 많이 보고 있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면이 많아졌다. 코스피, 코스닥이 견조하게 퀀텀 점프를 이뤄냈는데 4월부터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의 영향이 시작된다고 한다. 이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현 정부에서 기업 투자를 촉진하고 있는 점도 달라진 모습이다. 비생산적인 재화에 머물러있던 자산에서 생산적 요소로 자금 이동을 시켜주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펀더멘털 개선 기대가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도 많이 올라갔다. IMF 기준으로 1.9%, OECD 기준으로 2.1%로 지난해보다 약 2배 성장이라 볼 수 있어 원화에 좋은 전망을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외적으로도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약세를 지지할 경우 달러-원 환율 상승은 어느 정도 부담이 있을 것 같다. 다만, 개인들의 해외 투자 수요가 멈추지 않고 늘어날 수 있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관련 발언도 불안감이 있다. 일본 사나에노믹스도 앞으로 일본은행(BOJ)과 방향성이 다른 부분이 있어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원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 나만의 트레이딩 원칙이 있다면.
▲트레이딩을 할 때 기회가 있으면 포지션을 길게 가져가는 것을 선호한다. 저희는 사실 빈번하게 거래량을 늘려서 수익을 내는 그런 하우스는 아니다. 그래서 방향성을 잡거나 레인지 거래를 잡고, 실행을 할 경우 길게 가져가는 편이다. 한달 이상 가져간 적도 있다. 방향성 거래를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손실 구간과 이익 구간이 있어서 중간에 안좋으면 꺾고 나오기도 한다. (손절하는 경우는) 처음에 방향성을 결정했던 근거가 있지 않나. 감(感)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결정 요인들이 하나씩 아닌 것으로 밝혀졌을 때 접고 나오는 편이다. 대신 방향성을 정할 때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들어갈 때 불안하면 버티는 와중에도 불안하다. 그렇기 때문에 확신이 있을 때 들어가야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 거래할 때를 빼면 평소에는 귀가 얇을 때도 있고, 열려있는 편이다. 하지만 거래할 때는 확신을 갖고 논리적으로 하려고 한다.
-- 가장 긴장했던 순간은.
▲현물환 거래보다 스와프 거래를 했던 때였다. 약 10년 전에 중장기 PF 여신 관련 달러 금리 스와프를 처리할 때였는데 워낙 규모도 크고, 기간이 거의 20년 짜리여서 델타가 상당히 큰 건이었다. 업무를 시작한지 얼마 안됐을 때라 진짜 긴장을 많이 했다. 커버를 잘 해야 리스크한도도 들어오니까. 거래 후에는 은행이 금융지원과 함께 우리 수출업체의 어떤 사업 진출에 조력자 역할을 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 작년 환율 흐름은 특히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상반기 때 빠지고, 하반기 때 올랐던 V자 반등의 대표적인 해였다. 지난해 상반기에 달러가 하락세를 보였을 때는 좀 예상됐던 부분이라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2024년 12월에 계엄 사태 이후 일단 환율이 한번 피크를 찍었다고 판단했고, 상반기에는 숏포지션을 구축하면서 그런 시각이 유효했던 것 같다. 환율이 1,500원을 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반기에는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너무 뉴스가 많았다. 관세부터 시작해서 대미투자 규모와 방식 등을 놓고 연달아 이벤트가 많이 나와 대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 스트레스 해소법은.
▲최근 아이가 태어났는데 이제 100일 넘었다. 가끔 아내가 보내주는 아기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 좀 릴렉스가 되는 것 같다.
-- 수출입은행 딜링룸 강점은.
▲수출입업무 관련 금융 지원이 많다. 이에 연계된 FX나 파생상품 제공에 특화돼 있다. 수출입은행 비즈니스의 큰 축이 중장기 여신인데 이와 관련한 큰 금액의 장기 파생상품에 강점이 있다. 또 다른 특색은 6명으로 구성돼 있어 다른 은행 대비로 좀 작은 규모다. 모두가 FX현물환, FX스왑, 금리스왑, 통화스왑을 다 처리한다. 소수정예로 구성돼 있어 한 사람이 한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프로덕트도 같이 거래한다. 그렇기 때문에 트레이딩 아이디어가 있으면 자유롭게 다양한 방식으로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탄소배출권 시장 조성도 시작했다. 탄소배출권 시장 조성을 위해 호가를 내는데 앞으로는 중요한 영역이 될 것으로 본다. 과거 10년 전에 처음에 했을 때는 1년에 한두번 거래하는 수준이었지만 2030년까지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있는데 딱 5년 남아있다. 앞으로 탄소배출권이 주목받는 자산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개인적인 목표는.
▲은행에서 트레이딩을 하면서 수익도 물론 고민해야 하지만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시장에서 어떤 보완적 역할을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물환이나 현물환 시장에서 거래하기를 원하는데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업체가 없는지, 어떻게 하면 시장에 참여할 수 있을지와 관련해 정책금융이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수출입은행의 강점이 중장기 라인을 업체에 제공하는 점이다. 이것도 정책금융 기능의 강점이다. 실제 FX시장에서 소화가 안되거나 참여하고 싶지만 참여하지 못하는 업체들이 있다면 그런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역할을 은행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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