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경기진단] 소비 회복 예상되지만…최대 변수는 '車 판매'
연초 소비 속보지표 양호…카드 국내승인액 4.7%↑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작년 하반기에 이어 올해에도 소비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초 소매판매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속보성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해 소비 반등에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 호조가 크게 기여한 만큼 올해 소매판매 지표에서도 내구재 실적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보다 4.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 국내승인액은 정책당국이 향후 소매판매 동향을 파악하는 데 참고하는 대표적인 속보성 지표다.
카드 국내승인액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2.1%로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11월 6.6%, 12월 4.3%, 올해 1월 4.7%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소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카드 국내승인액 증가율은 작년 4분기에도 4.3%로 나쁘지 않았다"며 "올해 1월에는 4.7%로 좀 더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1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도 전년 같은 달보다 11.2% 증가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110.8로 전월(109.8)보다 1.0포인트(p) 상승하며 개선세를 이어갔다.
재경부는 이 같은 지표들이 1월 소매판매 지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화점 카드승인액(-0.7%)과 할인점 카드승인액(-26.6%)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전체적인 소비 흐름은 양호하다는 게 재경부의 판단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올해 민간소비가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 역시 1.7%로 동일하다.
주요 기관들은 정부 지원 정책과 누적된 금리 인하 효과, 실질소득 증가세 등으로 올해 소비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1월 소매판매 등 소비 지표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속보성 지표로만 보면 일단 이런 전망이 맞아떨어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소비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 자체에는 동의하면서도 내구재 판매 실적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진단을 내놨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불변)는 0.5% 늘어 4년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다만, 유형별로 보면 판매 실적이 다소 엇갈린다.
승용차를 비롯해 1년 이상 사용 가능한 고가 제품을 뜻하는 내구재 판매는 4.5% 증가했지만, 의류·신발·가방 등 준내구재(-2.2%)와 음식료품·차량 연료·화장품 등 비내구재(-0.3%) 소비는 모두 위축됐다.
특히 승용차 판매는 11.0% 증가한 반면,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 지수는 0.7% 줄어 대조를 이뤘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를 이끌었던 것은 내구재와 서비스 소비였다"며 "견조한 소비심리를 볼 때 서비스 소비 개선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반면, 내구재 소비의 경우 작년 신규 스마트폰 출시, 수도권 중심 주택가격 상승 등이 견인했다면 올해에는 그만큼의 소비를 이끌 만한 변수가 많지 않다"며 "반도체 가격 상승이 관련 내구재의 가격 상승 요인이 되고 있어 가격 면에서도 소비가 크게 늘어나기 부담스러운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누적된 고물가·고환율과 고용 시장 부진 등이 소비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란 분석도 여전히 제기됐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누적된 인플레이션과 고환율, 저조한 고용 여건 등은 소비 회복 수위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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