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바이 재팬' 계속될까…다카이치 연설·日 CPI 촉각
'엔화·도쿄증시·JGB' 동반 강세…1월 근원 인플레 '2.0%'로 급락 전망
美 작년 4Q 성장률 20일 발표…고성장 이어질지 지켜봐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6~20일) 뉴욕 외환시장은 엔화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를 화두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역사적 대승을 거둔 것을 계기로 엔화 가치는 예상과 달리 급격한 오름세로 돌아섰다. 도쿄증시와 일본 국채(JGB)까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바이 재팬'(buy Japan) 트레이드가 펼쳐졌다.
닛케이지수는 지난주 4.96% 급등하며 작년 10월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엔화가 약세를 보여야 도쿄증시가 오르던 역(-) 상관관계가 뒤집혔다.
JGB 30년물 금리는 지난주 11.82bp 하락하며 3주째 뒷걸음질 쳤다. 지난달 하순 고점 대비로는 40bp 넘게 낮아졌다.
자민당이 권력 기반을 확고히 한 것이 엔화 자산 전반에 훈풍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재정지출 확대 우려는 선거 승리 이후 오히려 잦아들었다.
일본 국회는 18일 특별 회기를 시작하며,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20일 시정 연설을 할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주장하는 '책임있는 적극 재정'이 어떻게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16일 오후 5시 총리 관저에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와 회담한다. 중의원 선거 승리 이후 첫 만남이다.
뉴욕 금융시장은 16일은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을 맞아 휴장한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한 주 만에 다시 밀렸다.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을 크게 웃돌았지만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를 압박했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0.753포인트(0.77%) 하락한 96.859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가 주간 종가 기준으로 97선을 밑돈 것은 작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달러-엔은 152.765엔으로 전주대비 2.76% 급락(달러 대비 엔화 강세)했다. 2024년 11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중의원 선거 이후 엔화 약세는 빠르게 뒤집혔다. 투기 세력이 엔화 쇼트 베팅을 되감고 있다는 관측 속에 달러-엔은 지난주 들어 마지막 거래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한 주 만에 다시 강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744달러로 전주대비 0.44% 상승(유로 대비 달러 약세)했다.
유로-달러는 주 초반 1.19달러 선을 넘어선 뒤 조금씩 후퇴하는 흐름을 보였다.
엔화의 강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81.39엔으로 전주대비 2.33% 급락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6563달러로 0.28% 올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017위안으로 0.41% 하락했다. 한때 2023년 5월 이후 처음으로 6.90위안선을 소폭 밑돌기도 했다.
◇이번 주 달러 전망
다카이치 총리가 시정 연설을 하는 20일에는 일본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발표된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2.0%로 전월대비 0.4%포인트 급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예상대로라면 일본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2024년 1월 이후 처음으로 BOJ의 2%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 전품목(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작년 12월 2.1%에서 1% 중반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는 기본적으로 올해 1월부터 시행된 휘발유세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하지만 식품가격 및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 중에서는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1차, 20일)가 가장 무게감이 있다. 작년 3분기 GDP는 전기대비 연율 4.4% 성장하며 2023년 3분기(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있었음에도 4분기 성장률이 잠재 수준을 크게 웃돈다면 인공지능(AI)발 '생산성 혁명' 가설에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다른 미국 경제지표로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의 2월 주택시장지수와 같은 달 뉴욕주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17일), 작년 11~12월 주택 착공 및 건축허가 건수와 12월 내구재주문, 1월 산업생산(18일), 작년 12월 무역수지와 1월 잠정주택판매, 2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19일), 11~2월 신규주택판매와 2월 S&P 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 및 같은 달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20일) 등이 있다.
18일에는 금리 동결을 결정한 1월 FOMC 의사록이 발표된다. 2명의 금리 인하 반대표가 나왔던 당시 회의에서 금리 동결이 얼마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는지와 함께 고용 안정화의 신호가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놓은 까닭이 관전 포인트다.
잉글랜드은행(BOE)의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70%를 웃도는 가운데 영국의 12월 고용지표(17일)와 1월 CPI(18일)도 외환시장의 재료가 될 수 있다. BOE는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찬성 5명 대 반대 4명'의 간발의 차이로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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