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증시, AI 파괴론에 강보합 그쳐…채권 혼조·달러↑
  • 일시 : 2026-02-18 06:57:41
  • [뉴욕마켓워치] 증시, AI 파괴론에 강보합 그쳐…채권 혼조·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의 경우 '저가 매수'에 초반 낙폭을 회복하며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그 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미국 국채가격은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감했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주요 이벤트나 경제지표는 눈에 띄지 않았던 가운데 최근 강세 흐름에 따른 반발 매매가 나왔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파운드 약세 속 미국과 이란의 갈등을 반영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97대 중반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이후 미국과 이란이 기본 원칙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97대 초반으로 내려온 채 마무리됐다.

    파운드는 영국의 실업률이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큰 약세 압력을 받았다.

    뉴욕 유가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이 핵 폐기 협상을 이어간 가운데 양측이 기본 원칙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유가에 반영된 중동 위험 프리미엄이 약해졌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26포인트(0.07%) 오른 49,533.1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05포인트(0.10%) 상승한 6,843.22, 나스닥종합지수는 31.71포인트(0.14%) 오른 22,578.38에 장을 마쳤다.

    증시는 이날도 약세로 출발해 장 중 낙폭을 키웠다. S&P500 지수는 -0.89%, 나스닥 지수는 -1.29%까지 하락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AI가 분야를 막론하고 산업 전반에 대격변을 일으킬 수 있다는 AI 파괴론이 투자자들의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고 있다. AI 도구가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심에 다우존스 소프트웨어 업종(DJUSSW)은 이날도 1.61%, 컴퓨터서비스(DJUSCS)는 1.62% 떨어졌다.

    대표적 소프트웨어 상장지수펀드(ETF)인 IGV는 이날도 주가가 2% 이상 떨어지면서 올해 들어서만 손실률이 23%에 달했다.

    컨커런트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의 리아 베셋 최고투자전략가는 "이 같은 기업들의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장 혼란은 결국 업계의 승자를 가려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파괴론이 투심을 짓누르는 시기가 길어지고 있다.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최근 5주 가운데 4주 동안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까지 5주 연속 하락세다. 나스닥의 5주 연속 하락세는 2022년 이후 최장이다.

    이번 투매는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기간과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불확실하다는 점이 더 문제다. 투매 대상이 된 기업들의 실적을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최근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산업 구조 재편이 끝나지 않는 한 장기적 불안은 가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강보합으로 선방했으나 투심을 극적으로 뒤집을 만한 재료가 눈에 띄지 않는 점은 불안 요소다.

    씨티은행의 스콧 크로너트 미국 주식 전략가는 "AI 혁신과 그에 따른 파괴적 변화는 시장 곳곳에서 최종 주가수익비율(PER)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광범위한 위험 노출 변화보다는 특정 위험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소재, 필수소비재가 1% 이상 떨어졌다. 부동산과 금융은 1% 상승했다.

    항공업종 지수(DJUSAR)는 3.79% 뛰며 이날 세부 업종 지수 가운데 가장 강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4.33%, 델타항공은 2.71% 상승했다.

    항공사들이 고가 좌석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이 개선된 데다 K자형 소비 속에서 고소득층의 여행 소비가 유지되는 점, AI 파괴론에서 아직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점이 부각됐다.

    컴퓨터하드웨어 업종지수(DJUSCR)도 2.59% 오르며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 소프트웨어 업종이 죽을 쑤는 것과 대비되며 견고한 하드웨어 수요를 반영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 기업 중에선 애플이 3.17% 오르며 지수를 견인한 가운데 엔비디아와 아마존, 브로드컴도 1~2% 안팎으로 상승했다. 소프트웨어보단 하드웨어 부문이 부각되는 종목이 힘을 받았다.

    월마트는 4% 가까이 떨어지며 조정을 받았다. AI가 촉발한 공포로 기술주가 내려앉는 가운데에서도 필수소비재 성격이 부각되며 오르던 월마트는 차익실현 대상이 됐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0.20bp 내린 4.053%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2.70bp 오른 3.439%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60bp 떨어진 4.683%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64.3bp에서 61.4bp로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장 초반 미국 국채금리는 낙폭을 추가로 확대했다. 12월 미국 소매판매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촉발된 국채금리 하락세가 이날 장 초반까지 3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하지만 10년물 금리가 4% 선 부근까지 내려오면서 낙폭 과대라는 인식이 강해진 듯 반발 매도세가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10년물 금리는 장 중 4.020%까지 낙폭을 키운 뒤 보합권까지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단기물 구간에선 반발 매도세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 2년물 금리는 3.40% 선에 도달하자 4bp 가까이 빠르게 되감으며 상승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미국 증시가 이날 반등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된 점도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인공지능(AI) 대격변으로 상당수 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공포심이 완화하며 반등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이 적법한지에 대한 미국 연방 대법원의 판결도 채권시장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 연방 대법원은 오는 20일에 해당 판결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

    대법원이 상호관세 정책에 대해 위법하다고 판결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세수 부족분을 대규모 국채 발행으로 보완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국채금리에 강력한 상방 압력을 넣는 재료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 총괄은 "투자자들이 대법원 판결을 계속 기다리는 가운데 결정 자체와 행정부가 불리한 판결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여전히 중요한 거시적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도 국채금리에 상방 압력을 더했다.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미국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연간 목표치 2%를 향해 내려간다면 올해 여러 차례의 추가 금리인하도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2% 목표치를 향해 인플레이션이 가고 있다는 증거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미국 인플레이션 전망을 둘러싼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며 추가 금리인하는 한참 뒤에나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3.288엔으로, 지난 13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2.6765엔보다 0.523엔(0.342%) 높아졌다.

    뉴욕증시는 지난 16일 '프레지던트 데이'를 맞아 휴장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서 153.921엔까지 오르며 154엔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꺾이면서 153엔대 초반으로 돌아왔다.

    총선 이후 투기 세력이 엔 매도 포지션을 되돌리려는 움직임은 이날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SBIFX트레이드의 사이토 유지 상무는 "미국은 일본에 대해 노골적으로 '엔고(高)로 하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시장 안정을 요구한다' 등의 간접적인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505달러로 전장보다 0.00236달러(0.199%) 하락했다.

    독일 연방통계청(FSO)에 따르면 독일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상승했다. 예비치에 부합했다. 전달(+1.8%)과 비교해서는 0.3%포인트 올라갔다.

    달러인덱스는 97.143으로 전장보다 0.285포인트(0.294%) 올라갔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장 들어 파운드 약세와 맞물려 한때 97.545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된 것도 달러에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은 이란 인근 해역에 핵 항공모함을 배치했고, 이란은 해당 일대에서 실사격 훈련을 벌였다.

    머니코프의 트레이딩 및 구조화 상품 책임자인 유진 엡스타인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일종의 전통적인 위험회피 심리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란과 잠재적 충돌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미 달러 매수, 미 국채 매수, 주식 매도'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오늘 시장이 바로 그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에서 최종 합의의 토대가 될 기본 원칙을 마련했다는 소식에 달러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동시에 국채 금리도 오르고, 뉴욕증시 3대 지수도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장관은 협상 종료 후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제시됐고, 이 아이디어들을 진지하게 논의했으며 궁극적으로 여러 지침 원칙에 대한 전반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달러인덱스는 이후 97대 초반에서 주로 움직였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610달러로 전장보다 0.00953달러(0.698%) 급락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의 지난해 4분기 실업률은 5.2%로 나타났다. 전분기(5.1%) 대비로 0.1%포인트 오른 것이며, 지난 2021년 초 이후 최고치다. 팬데믹을 제외하면 2015년 이후 가장 높다.

    T.로우스의 토마시 비엘라데크 수석 유럽 거시경제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발표된 노동시장 지표는 (잉글랜드 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의 최근 비둘기파적 전환을 대체로 뒷받침한다"면서 "올해 최소 세 차례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장중 1.34960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859위안으로 전장보다 0.0158위안(0.229%) 떨어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56달러(0.89%) 밀린 배럴당 62.33달러에 거래됐다.

    미국과 이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핵 협상에서 최종 합의의 토대가 될 기본 원칙에 합의했다. 기본 원칙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원칙들에 따라 잠재적 합의 초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은 이란이 최장 3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 및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제3국 이전 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보도대로라면 일시적 조치라는 점에서 협상이 끝나더라도 이란 핵 문제는 여전히 중동의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핵 협상 결과가 나오기에 앞서 미군의 항공모함 전단이 이란 근해로 전진 배치됐다는 소식은 안전 선호 심리를 자극하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군의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 전단은 이란으로부터 700km 떨어진 아라비아해 해역에서 포착됐다.

    이란 정부도 해상 군사 훈련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몇 시간 동안 통제하기도 했다. 미군 배치에 따른 맞불 대응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원유 공급의 핵심 관문이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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