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서울환시' 속 NDF 운명은…"거래 관성·규모 무시 못 해"
  • 일시 : 2026-02-18 09:15:00
  • '24시간 서울환시' 속 NDF 운명은…"거래 관성·규모 무시 못 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오는 7월부터 사실상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되면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취재에 따르면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NDF 시장에 대한 수요와 관행, 누적 잔액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사라질 가능성은 작다는 데 무게를 뒀다.

    NDF란 만기에 실제 통화를 주고받지 않고 계약 시 정한 선물환율과 만기 시 실제 환율의 차이만을 지정통화로 정산하는 역외 선물환 거래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론적으로는 온쇼어 시장이 24시간 가격을 제공할 경우 NDF는 굳이 필요 없는 시장이 된다"며 "언제든 외국인 접근성이 충분하고 이후 야간 유동성까지 안착할 경우 별도의 역외 시장을 활용할 유인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동안 NDF는 서울 장 마감 이후 역외 시간대 달러-원 가격을 형성하며 아시아에서 유럽, 뉴욕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리스크를 가장 먼저 반영하는 핵심 지표 역할을 해왔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들이 달러-원 익스포저를 관리하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해 왔으며 서울 장 마감 이후 형성되는 NDF 가격은 다음 날 원화 환율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일종의 '앵커(anchor)' 역할을 해왔다.

    서울환시가 24시간 체제로 전환되면 달러-원의 공식 가격이 없는 시간대가 사라지면서 이러한 가격 발견 기능은 일부 약화될 수 있다.

    그럼에도 시장 참가자들은 NDF가 정책적으로 설계된 시장이 아니라 자생적으로 성장해온 구조라는 점을 강조한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NDF는 자생적으로 형성된 시장이고 거래 편의성도 있다"며 "24시간 체제가 도입되더라도 거래 관성이 있어 당장 없어지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환파생상품 거래규모(일평균)는 483억3천만달러였으며 이 가운데 NDF 거래는 116억3천만달러로 약 24%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6.9% 증가한 수준으로 NDF는 이미 상당한 규모와 잔액이 누적된 시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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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거래 편의성과 규제 중립성도 NDF의 강점으로 꼽힌다.

    역외 계좌를 통해 접근이 가능하고 온쇼어 규제·보고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선 여전히 가장 손쉬운 달러-원 익스포저 수단이라는 것이다.

    한 헤지펀드 관계자는 "NDF는 만기 시 픽싱 환율로 차액만 정산하는 구조라 거래가 간편해 레버리지 투자자 입장에선 여전히 선호도가 높다"며 "달러 현물에 대한 매수·매도가 필요한 실수요는 스팟 시장에서 처리하더라도, 포지션 거래는 NDF를 활용하는 구조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존속하되 역할 재편'을 꼽는다.

    서울환시가 야간까지 공식 가격을 제공하게 되면 NDF의 가격 발견 기능은 다소 약화하겠지만 포지션 조정과 헤지 중심의 보조 시장으로 기능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달러-원의 기본 방향은 온쇼어에서 형성되고, NDF는 이를 추종하거나 증폭하는 구조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NDF 시장은 수요와 관행, 거래 규모로 봤을 때 없어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거래량이 어느 시장으로 더 이동할지 모르겠으나 24시간 체제가 되면 야간에는 온쇼어와 NDF 중 더 유리한 가격을 선택할 수 있어 시장 참가자들 입장에서 굳이 NDF 시장이 사라져야 할 이유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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