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운] 유가 상승에 '물가 불안' 고조…GDP도 타격 불가피
  • 일시 : 2026-02-22 10:00:05
  • [이란 전운] 유가 상승에 '물가 불안' 고조…GDP도 타격 불가피

    호르무즈 해협 봉쇄되면 韓경제 직격탄…원유 수입 70% 중동에 의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우려로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서 한국 경제에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가 불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소비심리와 기업의 수익성에도 타격을 줘 거시경제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발생할 경우 가장 즉각적으로 반응할 지표는 국제유가다.

    유가는 이미 중동 정세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 프리미엄'이 반영되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각각 배럴당 70달러대 초반과 60달러대 후반까지 치솟은 상태다.

    미국의 대(對)이란 공격으로 중동 원유 수출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유가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양측 해군이 충돌하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불가피하다"며 "전 세계 공급의 7~10%에 해당하는 원유 수출이 제한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유가 급등이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하는 한국 경제에 직격탄에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수입물가가 높아진 뒤 소비자물가로 전이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작년 8월(1.7%)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했다.

    환율 상승에도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석유류 가격이 전년 대비 보합(0.0%)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반대로 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설 경우 물가 불안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한국 경제가 중동 지역에 에너지 수입을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타격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한국석유공사의 '2024년 국내 석유시장'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원유 수입 중 중동 비중은 71.5%에 달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도 30% 이상을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나프타 등 석유제품까지 더하면 중동 의존도는 더 높아진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장기화는 기업의 수익성 하락과 가계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 성장률에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해 6월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 당시 발간한 보고서에서 "국제유가 상승은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 폭을 줄이고 물가를 불안하게 만들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일부 봉쇄해 유가가 1년간 배럴당 100달러로 오르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국의 무역수지가 408억달러 줄고 물가 상승률은 1.3%포인트(p)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내 석유 공급이 5% 감소하면 실질 GDP는 0.6%p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책당국도 이번 사태가 물가, GDP 등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최근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유가 변동성이 커진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국내 석유류 가격·수급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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