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블루아울·이란 위험까지…달러-원, 주목할 점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위법 판결을 받으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 위험선호 심리가 다시 되살아나는 양상이다.
하지만 블루아울 펀드 환매중단과 미국,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달러-원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시장 참가자들이 불확실성에 신중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올해 들어 1,420.00~1,481.40원까지 60원 남짓의 변동성을 보인 후 다시 1,440원선을 밑돌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이 대형 이벤트 발생에 따른 방향성을 형성할지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상호관세 위법 판결, 달러-원에 위험선호 재료로 인식
주말에 불거진 미국 연방대법원의 트럼프 행정부 관세 위법 결정은 달러-원 하방 재료로 인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제232조 국가안보 관세와 제301조 관세도 전면 유지되면서 우리나라에 부과된 15%의 관세도 유지되는 양상이다.
다만, 이는 기존과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 환율 영향력이 제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처럼 미국 금리가 급등하거나 달러 약세가 강하게 나올 것 같지는 않다"며 "미국채 금리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이고, 작년대비 미국 무역적자도 많이 줄여서 어느 정도 반영된 이슈"라고 평가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우선 주의 기조는 변함이 없으며 법적 근거만 바뀔 뿐 관세 장벽은 유지된다"며 "한국이 부과받는 실질 관세율에 큰 변화가 없다면 펀더멘털 측면에서 달러-원 환율을 움직일 동력은 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4일에 나올 미국 연두교서와 미국의 이란 공격 여부가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법원 판결에 대한 비판과 함께 더욱 강력한 대체 입법이나 행정 조치를 예고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외환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이란 공격 주목…원화, 중동리스크에 취약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두 나라의 공격이 이어지면 지난해보다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달러-원 환율은 오름세를 보였고, 미국의 중동분쟁 개입 시사만으로도 하루 10원 이상 환율이 치솟은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핵시설을 공격했고, 이란은 원유수송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로 위협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달러-원 환율은 1,340원대에서 1,390원대까지 40원 넘게 급등했다.
이번에도 미국과 이란 갈등은 초미의 관심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은 무기급에 근접한 60%까지 농축된 우라늄을 비축하고 있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 아래 농도를 20% 이하로 낮추는 데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미국의 '제로' 요구에는 못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이란대한민국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의 대이란 공격에 대비해 교민들에게 "신속히 출국하라"고 당부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원화 가치에 가장 치명적인 변수는 관세보다 미국의 이란 공격 여부"라며 "중동발 에너지 쇼크와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경우, 관세 이슈는 뒷전으로 밀리며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취약하다"고 봤다.
◇블루아울 환매중단, 증시 움직임은 미지근
미국 자산운용사인 블루아울의 일부 환매중단 여파는 신용 위험 리스크로 직결되지는 않는 양상이다.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지만 일부의 문제로 인식됐다.
블루아울른 분기마다 펀드 순자산가치(NAV)의 약 5% 한도 내에서 환매 신청에 응하던 프로그램을 종료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을 더했다.
다만, 주말 동안 뉴욕증시가 3대 지수 모두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환율 영향은 제한됐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블루아울 관련해 주식시장이 빠지거나 하는 영향이 아직은 없는 듯하다"며 "코스피도 강해서 향후 증시 흐름을 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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