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AI 공포 완화에 증시 반등…채권 혼조·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반등했다.
최근 기술 산업의 '공공의 적'이 된 앤트로픽이 일부 기술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과의 공존 기대감이 주가를 띄웠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30년물만 소폭 강세를 보인 가운데 변동폭은 대체로 제한적이었다.
전날 뉴욕증시를 강타했던 '인공지능(AI) 공포'가 수그러들면서 위험선호 분위기가 살아났고, 미국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예상보다 크게 개선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미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국제유가 하락 속에 내림세를 나타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3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달러는 미국의 10% 글로벌 관세 부과에 따른 큰 반응은 보이지 않고 주로 엔 약세와 맞물려 움직였다.
엔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일본은행(BOJ)의 정책 금리 인상에 난색을 보였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뉴욕 유가가 약세를 이어갔다.
이란이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 뚜렷한 진척이 있다고 발표하면서 유가에 반영된 중동 위험 프리미엄이 희석됐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0.44포인트(0.76%) 오른 49,174.5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2.32포인트(0.77%) 상승한 6,890.07, 나스닥종합지수는 236.41포인트(1.04%) 뛴 22,863.68에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소프트웨어 업종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투매가 나왔던 배경에는 AI 파괴론이 있었다. AI가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면서 소프트웨어 산업을 잠식하고 나아가 유관 산업까지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였다.
그 중심에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가 있었다. 코딩 특화 기능을 내세우며 기업용 시장에 집중하는 앤트로픽의 AI 도구는 AI 침공의 선봉장으로 여겨졌다.
그런 앤트로픽이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그간 투매에 휩쓸렸던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했다. AI에 대체되기보단 공존으로 살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앤트로픽은 자사 클로드 코워크를 세일즈포스와 같은 다양한 기업용 앱에 통합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세일즈포스는 4%, 어도비는 3% 넘게 올랐으며 서비스나우도 1.71% 상승했다. 디지털 광고 플랫폼 앱러빈도 3.31%, 디지털 서명 서비스 기업 도큐사인은 2.63% 오르며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금융정보업체 톰슨로이터도 앤트로픽의 발표 후 주가가 11% 넘게 급등했고 팩트셋도 5.9% 뛰었다.
웨드부시는 이날 보고서에서 "앤트로픽의 이번 발표는 AI가 촉발한 소프트웨어 경쟁력 위험이 과장됐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소프트웨어 인프라에 깊숙이 자리 잡은 워크플로를 대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주식은 메타가 AMD의 AI 칩을 대규모로 매입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45% 뛰었다.
AMD는 해당 소식으로 8.77% 급등했으며 TSMC도 4.25%, 인텔은 5.71% 상승했다. 텐서처리장치(TPU)에 특화한 브로드컴은 1.47%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의료건강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기술과 유틸리티, 임의소비재, 산업은 1% 이상 상승했다.
애플은 2% 넘게 오르며 시가총액이 다시 4조달러에 거의 육박했다. 알파벳의 상대적 부진과 맞물리면서 시총 2위 자리를 다시 굳히고 있다.
홈디포는 작년 4분기 실적이 1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2% 가까이 올랐다.
미국 동부를 강타한 눈 폭풍으로 전날 강하게 내려앉았던 여행주와 항공주도 대부분 반등했다. 부킹홀딩스는 5.11% 올랐으며 유나이티드항공도 5%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98%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46포인트(6.95%) 밀린 19.55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4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0.50bp 높아진 4.032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4610%로 2.1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6890%로 0.60bp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8.70bp에서 57.1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단기금리의 오름세 속에 뉴욕 장에 진입한 미 국채금리는 장 초반 잠시 고개를 숙이는 듯하다가 뉴욕증시가 강하게 반등하자 다시 방향을 틀었다. 다만 10년물 금리의 일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3bp가 안 될 정도로 전반적인 움직임은 잠잠한 편이었다.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미국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1.2로 전월 대비 2.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87.0)를 웃돈 결과로, 1월 수치는 기존 84.5에서 89.0으로 크게 상향 조정됐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이코노미스트는 종전 1월 수치에 대해 "우리는 이것이 노동시장 악화의 시작일까 우려했지만, 비농업고용 지표 및 기타 통계 수정치와 이달 신뢰도 반등을 확인한 결과, 성장과 노동시장 환경의 조정은 이미 끝났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는 인공지능(AI) 도입이 대규모 실업을 촉발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월러 이사는 이날 화상으로 열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콘퍼런스 대담에서 "인간이 전혀 중요하지 않게 되고, AI가 모든 것을 담당하게 돼 우리가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창구에 남겨져 일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일종의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장 들어 치러진 2년물 입찰은 무난한 수요가 유입된 가운데 시장 예상과 거의 같은 수익률 수준에서 낙찰이 이뤄졌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690억달러 규모의 2년물 신규 발행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3.455%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3.580%에 비해 12.5bp 낮아졌다.
응찰률은 2.63배로 전달 2.75배에 비해 하락했다. 이전 6회 평균치(2.63배)에 부합했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1bp 웃돌았다. 수익률이 시장 예상을 미미하게 웃돌았다는 의미다.
다음 날엔 5년물 700억달러어치, 그다음 날엔 7년물 440억달러어치 입찰이 뒤를 잇는다.
10년물 BEI는 한때 2.25% 중반대까지 밀리면서 지난달 초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란과 미국의 스위스 제네바 핵 협상을 하루 앞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저녁 9시에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메리벳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금리 전략헤드는 "그는 관세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고, (대법원) 판결에 실망감을 표할 것이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작년에 이 문제의 극단을 논의했고, 이는 계속해서 진화하고 전개되겠지만, 극단은 지나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0분께 연준이 오는 3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94.5%에서 98.0%로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45.7%에서 48.9%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5.886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4.712엔보다 1.174엔(0.759%) 급등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16일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회동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난색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달러-엔 환율은 런던 거래에서 장중 156.279엔까지 치솟기도 했다.
스코샤뱅크의 외환 전략가인 에릭 테오레는 "이번 보도는 시장이 가장 우려한 부분을 건드렸다"면서 "노골적인 압박 여부와 별개로 통화정책을 둘러싼 엇박자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녹번 캐피털 마켓츠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엔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중국 투자자들이 장기 휴가에서 복귀한 시점에서 (중국의 일본) 수출 규제가 제기되자 엔 매도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에 대한 보복 조치로 20개 일본 기업을 수출 통제 목록에 추가하고, 20개 기업을 감시 대상에 올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752달러로 전장보다 0.00136달러(0.115%) 내려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7.877로 0.152포인트(0.156%) 상승했다.
달러는 뉴욕장에서 오전 장에서 엔 반등에 맞물려 하향 곡선을 그리긴 했지만 이후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부터 전 세계를 상대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테오레 전략가는 "관세 관련 서사에 대한 시장 반응은 상당히 절제돼 있다"며 "주요 교역 상대국들과 그들의 대응이 오히려 더 불확실성을 촉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이날 "우리는 상호 우려를 해소하고 상호 이익을 달성하는 전례 없는 합의를 타결할 역사적 기회를 가지고 있다"면서 "미국과의 핵 협상을 두고 "합의가 가시권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가능한 한 가장 짧은 시간 안에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합의를 달성하겠다는 결의를 가지고 제네바(26일)에서 미국과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외환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1.2(1985=100 기준)로 전월 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월 수치(84.5→89.0)는 대폭 상향 조정됐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970달러로 전장보다 0.00050달러(0.037%) 소폭 올랐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이날 오는 3월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 현재로서는 다음 회의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다"면서 "진정으로 열린 질문"이라고 답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797위안으로 전장보다 0.0085위안(0.123%) 낮아졌다.
◇원유시장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68달러(1.03%) 하락한 배럴당 65.63달러에 거래됐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이날 미국과의 핵 협상을 두고 "합의가 가시권에 있다"고 자신의 엑스(X) 계정에 글을 올렸다.
아라그치는 오는 26일 이란과 미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3차 핵 협상을 진행한다며 "우리는 상호 우려를 해소하고 상호 이익을 달성하는 전례 없는 합의를 타결할 역사적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일방적 주장이긴 하지만 핵 협상이 낙관적이라는 기대감을 자극하면서 원유 투자자들은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에 돌입하더라도 일주일 이상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이스라엘 측이 전망한 점도 위험 프리미엄을 낮췄다.
이스라엘 정보당국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에 미군 전력이 이란을 상대로 4~5일간 집중 공습을 벌이거나 일주일 정도 저강도 공세를 펼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봤다.
이와 함께 미군이 이란의 주요 자산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르고 있다. 현재 미국 공군력이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로 이란 인근에 집결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군사 긴장은 예상보다 짧을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UBS도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돼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면 향후 몇 주는 유가가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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