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안개가 걷히길 기다리며
(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달러-원 환율은 1,440원 초반대에서 출발할 전망이다.
대외변수라는 안개가 짙어 섣불리 발걸음을 내딛기 어려운 상황이다.
적어도 이날 오전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 때까지는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일 공산이 크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과 핵 협상 과정에서 커진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가능성은 재료로서 영향력이 어느 정도 잦아들었으나 여전히 시장의 시선을 모으는 변수다.
관세 불확실성이 언제 다시 커질지 가늠하기 어렵고 핵 협상 결과도 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이란에서는 낙관적인 합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전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오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 측과 만난다면서 "합의가 가시권에 있다"고 적었다.
그는 "상호 우려를 해소하고 상호 이익을 달성하는 전례 없는 합의를 타결할 역사적 기회를 가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란의 바람대로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위험 선호, 원화 강세가 힘을 받을 수 있으나 속단하기엔 이른 단계다.
실제 백악관은 전날 대(對)이란 군사 공격 가능성과 관련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우선 고려하지만 필요하다면 군사 작전을 결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상황을 조금 더 분명하게 해줄 이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24일 오후 9시)에 의회에서 연설한다.
경제 성과를 부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지만 외교·안보 분야 성과와 함께 이란 핵 협상에 대한 생각도 엿볼 기회다.
한편, 엔화 약세 흐름은 달러-원을 상방으로 이끄는 재료다.
전날 오후 마이니치신문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와의 회동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난색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달러-엔 환율이 155엔 부근에서 156엔 위로 1엔 이상 뛰었고 이에 연동해 달러-원도 야간 연장거래에서 1,440원 초반대에서 1,446원 위로 올라섰다.
이후 오름폭을 모두 반납하고 오히려 1,440원 아래로 떨어졌던 만큼 이 이슈가 달러-원을 끌어올리는 힘은 약할 수 있으나 적어도 하단을 경직되게 만들 수 있다. 장중 달러-엔 움직임을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기준 금리를 2.50%로 동결할 것으로 확실시되지만 경제 전망 발표와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은 관망세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 매도 움직임이 활발하나 수입업체 결제, 해외 투자 환전 등 매수 수요도 꾸준해 수급이 한쪽으로 크게 쏠리지는 않는 분위기다.
따라서 외국인 투자자의 증시 동향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주식을 내던졌다.
이들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선다면 달러-원이 1,430원대로 진입하게 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
간밤 뉴욕증시가 반등해 코스피 상승 랠리와 외국인 방향 전환을 기대해봄 직하다.
전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0.76%와 0.77% 올랐고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지수는 1.04% 뛰었다.
한은은 이날 정오 무렵 2025년 국제투자대조표를 발표한다.
이날 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마이크를 잡는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1.50원 내린 1,4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40.9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42.50원) 대비 0.30원 하락한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ywsh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