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엔비디아 선반영에 증시 강세…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강세를 이어갔다.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축 엔비디아의 실적 기대감을 미리 반영하며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탄력을 받았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단기물 모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의 중간 영역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변동폭은 전날에 이어 작은 편이었다.
인공지능(AI) 테마를 이끌어온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위험선호 심리가 퍼지면서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50%를 소폭 넘어선 가운데 5년물 입찰 결과는 다소 부진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약세 압력을 받았다.
엔은 일본은행(BOJ)의 신임 정책심의위원으로 '비둘기파' 인물들이 지명되자 약 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호주달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오자 급등했다.
뉴욕 유가는 4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하루 앞두고 위험 프리미엄의 반영이 둔화한 가운데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고 주요 산유국이 오는 4월부터 증산 재개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유가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주식시장
2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7.65포인트(0.63%) 오른 49,482.1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6.06포인트(0.81%) 상승한 6,946.13, 나스닥종합지수는 288.40포인트(1.26%) 뛴 23,152.08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 및 반도체 관련주가 탄력을 받았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설비투자를 둘러싸고 회의론이 커지고 있지만 기술주의 저가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모두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1% 이상 올랐고 한동안 부진했던 마이크로소프트도 3% 상승했다. 브로드컴과 메타, 테슬라도 2% 안팎으로 뛰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62% 상승하며 보조를 맞췄다. ASML과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램리서치, KLA, 인텔도 2% 안팎으로 강세였다.
UBS의 울리케 호프만-부르하르디 미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같은 시장의 신뢰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엔비디아의 실적에 부분적으로 달려 있다"며 "최근 몇 주 동안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자본 지출 확대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시장은 강력한 매출 성장과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업종도 탄력을 이어갔다.
다우존스 소프트웨어 업종 지수(DJUSSW)는 3.09% 오르며 세부 업종별 지수 중 두 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이틀 연속 상승세다.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업종 상장지수펀드(ETF)인 IGV는 3.11% 올랐다.
앤트로픽이 전날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공존을 모색하는 업데이트를 발표한 뒤 AI 침공에 대한 불안감이 누그러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앤트로픽발(發) 투매에 휩쓸렸던 세일즈포스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3.41% 상승했다. 서비스나우도 1.71%, 어도비도 1% 올랐다.
소프트웨어 업종이 회복되면서 주요 사모신용 펀드 운용사들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블루아울캐피털 등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대출한 자금이 부실화하면서 투매를 당했었다.
블루아울은 5.78% 올랐고 블랙스톤도 1.55% 상승했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도 2.70% 올랐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기술이 1% 이상 올랐다. 반면 산업과 에너지, 소재, 필수소비재, 부동산, 의료건강은 하락했다.
한편 장 마감 후 발표된 엔비디아의 작년 4분기 실적은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엔비디아의 4분기 매출은 681억달러, 조정 EPS는 1.62달러였다.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매출 662억달러, EPS는 1.53달러였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실적 호조에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뛰었다.
반면 세일즈포스는 작년 4분기 실적 호조에도 1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실망스럽다는 평가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5% 넘게 급락했다.
세일즈포스는 4분기 매출 112억달러, 조정 EPS는 3.81달러였다. 시장 예상치는 매출 111억8천만달러, EPS는 3.04달러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98%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62포인트(8.29%) 떨어진 17.93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5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60bp 높아진 4.048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4710%로 1.0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6930%로 0.40bp 올랐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7.10bp에서 57.70bp로 약간 확대됐다.(베어 스티프닝)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소폭의 오름세로 뉴욕 장에 진입한 미 국채금리는 별다른 재료가 없는 가운데 오전 장까지는 레벨을 조금씩 낮추는 양상이었다. 국제유가의 하락 속에 30년물은 소폭의 강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하지만 뉴욕증시가 계속 강세를 이어가자 금리 반등이 나타났다. 10년물 금리는 4.0330%에서 일중 저점을 찍고 방향을 틀었다.
트루이스트웰스의 칩 휴이 채권 매니징 디렉터는 "채권에서 주식으로 일종의 위험 로테이션이 나타났다"면서 "전통적인 관계(주식과 채권의 역관계)는 지난 몇 년 동안 무너졌는데, 올해는 훨씬 더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은 대체로 매파적이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주리주(州) 에슬레틱 클럽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문제를 반드시 마무리 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경제는 2%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노동시장이 질서 있게 냉각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보다 거의 1%포인트 높은 수준에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콜로라도 경제클럽에 나와 "우리는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할 일이 있다"면서 "고용과 관련해 우리는 꽤 좋은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오후 장 들어 실시된 5년물 입찰은 다소 부진한 수요가 유입된 가운데 시장 예상보다 약간 높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700억달러 규모 5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3.615%로, 지난달 입찰 때의 3.823%에 비해 20.8p 낮아졌다.
응찰률은 2.32배로 전달 2.34배에 비해 미미하게 낮아졌다. 이전 6개월 평균치(2.36배)도 다소 밑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7bp 상회했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다음 날엔 7년물 440억달러어치 입찰이 뒤를 잇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24분께 연준이 오는 3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97.5%에서 98.0%로 미미하게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50.4%에서 53.9%로 상승했다. 한 주전에는 30% 후반대 정도였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6.458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5.886엔보다 0.572엔(0.367%) 상승했다.
일본 정부가 이날 비둘기파적 성향으로 분류되는 아사다 도이치로 주오대학 명예 교수, 사토 아야노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를 BOJ 위원으로 지명하면서 2거래일째 상승했다. 지난 2월 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카이도쿄증권의 사노 가즈히코 채권 전략가는 "3~4월에 금리 인상이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뉴욕장에서는 그간 상승 폭을 부분적으로 반납하며 회복하는 그림을 그렸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의 엘리아스 하다드 글로벌 시장 총괄은 BOJ의 기존과 새로운 인물 모두 비둘기파적이라는 점을 환기하며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정책위원회의 전체적인 의견 구도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7.697로 전장보다 0.180포인트(0.184%) 내려갔다.
달러는 뉴욕장에서 약세를 반납하는 엔과 맞물려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여기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강세를 보이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것도 달러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 이상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7% 넘게 급등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일부 국가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15%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대한 관세 수준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중국에 대한 관세를 확대할 의도는 없다"고 했다.
에드워즈 존스의 선임 글로벌 전략가인 안젤로 쿠르카파스는 미국의 무역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기하면서 "동시에 우리는 미국 경제가 단지 회복력을 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추세를 웃도는 성장, 생산성 향상, 다른 지역을 상회하는 기업 이익 증가 가능성까지 논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달러는 올해 대체로 박스권에 머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협상에 대해 우호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협상을 연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059달러로 전장보다 0.00307달러(0.261%)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차기 부총재로 보리스 부이치치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총재를 임명하는 안을 승인했다.
부이치치 부총재 내정자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우리의 중기 목표 수준으로 돌아왔지만, 전반적인 경제 및 지정학적 환경은 안주할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538달러로 전장보다 0.00568달러(0.421%)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532위안으로 0.0265위안(0.385%) 내려갔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7119달러로 0.0060달러(0.850%) 급등했다.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3.7%)를 상회했다.
◇원유시장
2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21달러(0.32%) 밀린 배럴당 65.42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0일까지 상업용 원유 재고가 1천598만배럴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180만배럴 증가를 대폭 상회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4월부터 증산 재개를 검토한다는 소식도 유가에 부담을 줬다.
외신은 OPEC+가 4월부터 하루 13만7천배럴의 증산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OPEC+는 3월 1일 회의를 개최한다.
이 같은 재료를 반영하며 유가에 매도 우위를 보였던 원유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협상을 재개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합의가 가시권에 있다"고 낙관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에서 "이란으로부터 핵을 포기한다는 소리는 아직 듣지 못했다"고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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