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저점 앞둔 달러-원, '정책 딜레마' 엔화 연동 멈출까
  • 일시 : 2026-02-26 08:44:11
  • 연저점 앞둔 달러-원, '정책 딜레마' 엔화 연동 멈출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일본 엔화에 연동되던 달러-원 환율이 달라진 흐름을 보이고 있다.

    26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2월 1일 이후 현재까지 달러 대비 원화는 1.10% 절상됐는데 일본 엔화는 0.98% 절하됐다.

    그동안 달러-엔 환율과 달러-원 환율이 빠르게 연동되던 흐름이 2월 들어 엇갈린 셈이다.

    달러-원 환율은 2월 들어 1,475.30원에 고점을 기록한 후 1,420원대로 하락했다.

    코스피가 '6천피'를 돌파하고, 수출기업 네고물량이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원화는 강세를 보였다.

    올해 연저점인 1,420.00원이 가시권으로 들어오면서 수급이 뒷받침되는 하락 압력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엔화는 오히려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 정부가 재정 확대 전망에 152.26엔 저점에서 156엔대까지 상승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금 엔화 약세 베팅, 이른바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우위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재정 확대와 금리인상 사이에서 정책 딜레마를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진혁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전일 보고서에서 "일본 경기 부양을 위한 재원 조달 불확실성, 정부부채 부담 증가, 구조적 적자 지속 등은 재정 지속 가능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며 "장기 금리 상승시 정책 딜레마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 금리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재정정책 효과가 제한될 뿐 아니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운용에도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0년물 일본 국채금리는 지난 1월 20일에 11bp 급등한 후 21일 9bp 급락했고, 달러-엔 환율은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9일까지 3.2% 급등했다고 그는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한 일본 정부부채는 2025년말 기준 1천342조엔으로 일본 GDP의 약 2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무라는 일본 재정수지 적자가 약 18조엔(GDP의 3.3%)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최근 급락하면서 엔화와 괴리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원화와 엔화의 연동이 완전히 깨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반도체 경기가 좋고, 국내 증시가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원화 강세 기대가 조금씩 쌓이는 것 같다"며 "월말을 앞두고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많이 내놓고 있어 이에 따라 환율 하락폭이 결정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엔화와 연동된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보지는 않아 엔화도 추가로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고 본다"며 "다만, 원화가 최근 엔화와 달리 나홀로 강세를 보인 만큼 상대적으로 엔화보다 강한 느낌"이라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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