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불장에 서학개미 미국行 '주춤'…달러-원 하락 동력 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코스피가 불과 한 달여 만에 '5천피'에서 '6천피'로 솟구치는 파죽지세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미국행 행렬에도 변화가 관찰된다.
상대적으로 덜 오르는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열기가 다소 식어가는 조짐은 달러-원 환율의 하향 안정화 기대를 키운다.
26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이날 오전 1,420원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6일 1,470원을 뚫고 올라갔으나 이후 꾸준한 하락 흐름으로 20여일 만에, 실거래일 기준으로는 10여일 만에 50원을 반납했다.
달러화 약세와 엔화 및 위안화 강세,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이 달러-원 환율 하락의 배경으로 지목되는데 코스피 강세 속 환전 수요가 감소하면서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독보적인 상승 흐름을 펼치고 있는 코스피가 서학개미의 눈을 국내로 돌리게 하면서 환전 수요가 꺾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실제 코스피는 이날 6,200선까지 넘나들면서 2월 상승률을 18% 이상으로 확대했다. 지난 1월 23.97% 뛴 데 이어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월 1.73%, 2월 들어 1.21% 오르는 데 그쳤다. S&P500 지수는 1월에 1.37%, 2월에는 고작 0.1%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지수는 사정이 더 나쁘다. 1월에 0.95% 올랐다가 2월 들어 1.32%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서학개미들의 투자 행진에도 주춤하는 기류가 흐른다.
신한은행은 2월 첫 주 개인의 미국 주식 투자액이 일평균 6억6천만달러에 달했으나 지난 9일부터 최근 3주 동안 일평균 1억달러에 조금 미달할 정도로 쪼그라들었다고 분석했다.
앞서 어떤 변수, 환경 변화에도 달러-원 환율 상승을 견인해 온 내국인 해외 투자가 위축되는 상황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환시 '큰손'인 개인 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가 최근 급감했다"며 "지난 3일 인공지능(AI) 업체 앤트로픽이 클로드 코워크를 공개한 뒤 AI의 파괴적 영향에 대한 우려로 미국 주식 시장이 힘을 못 쓰면서 최근 눈부시게 상승하는 한국 주식과 비교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스닥100지수는 작년 10월 말 고점을 찍은 이후 상단이 막혔는데 2월 초까지는 한국 개인들이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했지만 이제는 지쳐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순매도로 돌아서는 날도 잦아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내국인은 지난 9일 미국 주식을 3억달러어치 내던졌으며 13일에 2억5천만달러, 24일에 2억2천만달러 규모로 팔았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워낙 많이 나갔던 해외투자가 되돌아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최근 미국 주식을 순매도하는 날도 있는데 이로 인해 달러화 매도 물량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서학개미가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코스피가 무섭게 오르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이 섣불리 진입하기 어려워 상대적으로 덜 오른 미국 주식으로 향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다른 은행 딜러는 "개인들이 현재 시점에서 국장에 들어가기 두려워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서너 달 미국장이 좋지 않았으므로 오히려 미국 주식을 사고 싶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향후 오를 것이란 기대로 미국 증시 횡보를 매수 기회로 여길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백 연구원도 "지난 이틀간 나스닥이 반등하면서 어제 개인 투자가 다시 늘어난 것은 유념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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