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에만 집중된 추석 상여금 효과…소득 양극화 확대
5분위 근로소득 8.7% 증가…중산층 2·3분위는 감소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작년 4분기 고소득층의 근로소득이 추석 상여금을 중심으로 8% 넘게 증가하면서 상하위 소득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산층에 속하는 2분위와 3분위의 근로소득은 마이너스를 기록해 전반적으로 소득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59배로 1년 전보다 0.31배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4분기 기준으로 2021년(5.71배)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로 나눈 뒤 5분위(상위 20%)의 소득이 1분위(하위 20%)의 몇 배인지를 보는 지표다.
배율이 높아지면 상하위 소득 격차가 커져 분배가 악화했다는 의미다. 반대로 배율이 낮아지면 소득 격차가 줄어 분배가 개선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소득 분배 지표가 악화한 데에는 고소득 가구인 5분위의 근로소득 증가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분위별 소득을 보면 모든 분위에서 증가세를 보였지만 5분위의 증가율(6.1%)이 단연 높았다.
2분위(1.3%)와 3분위(1.7%)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1분위와 4분위는 각각 4.6%, 3.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근로소득만 따로 보면 소득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5분위 근로소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7% 늘었다.
반면, 중산층 가구로 분류되는 2분위와 3분위의 근로소득은 각각 6.7%, 3.7% 감소했다.
1분위와 4분위 근로소득은 각각 7.2%, 4.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지현 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추석이 2024년에는 3분기에 있었는데 지난해에는 4분기로 이동했다"며 "명절 상여금이 4분기에 지급된 영향으로 5분위 근로소득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2분위와 3분위에서는 근로자 가구 비율이 많이 감소했다"며 "가구 내 취업자 감소 폭이 다른 분위에 비해 큰 편"이라고 덧붙였다.
고용노동부의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상용직 특별급여는 1년 전보다 14.2% 감소했지만 10월과 11월에는 각각 57.7%, 26.0% 급증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계절성, 변동성 등으로 가계동향조사의 5분위 배율을 통해 소득 분배를 분석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공식적인 소득 분배 개선 여부는 연간 지표인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통해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초생보 확충 등 저소득층 지원 강화, 복지 사각지대 최소화 등 '2026년 경제성정전략' 주요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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