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환시 수급 요인 개선…환헤지, 비용이라 생각하면 안 돼"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피혜림 김성준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달러-원 환율이 1,420원 안팎으로 낮아진 데 대해 지난해 말 1,480원대까지 밀어 올렸던 국내 수급 요인이 상당 부분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말 긴장했던 건 달러 움직임과 관계없이 원화만 절하됐기 때문"이라며 "당시 달러-원이 1,500원 이상까지 갈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며 국내 내국인의 해외투자 수급 요인이 환율을 드라이브했던 측면이 있었는데, 그 부분은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 총재는 해외투자시 환헤지를 통한 리스크 관리를 '비용'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1,500원 기대 약화…국민연금 환헤지·수출기업 달러 매도"
이 총재는 지난해 말 환율이 1,480원을 오르내릴 당시를 언급하며 "그 수준은 우리 펀더멘털을 벗어난 과도한 레벨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고 밝혔다.
최근 환율 하락 배경에 대해서는 기대 변화와 수급 구조 개선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200억달러 이상 줄이고 환헤지를 보다 '유연'하게 하겠다고 밝힌 점이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달러-원이 1,500원까지 갈 것이라는 기대가 약해지면서 기업들이 보유 달러를 팔기 시작했고, 그게 지금 환율을 낮추는 수급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어제 오늘 엔화가 약세로 가는 반면 원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수급 요인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개인 해외투자 아직 변수…"해외요인 판단은 어려워"
다만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개인투자자의 해외 투자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이 총재는 지적했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에 의한 해외투자 유출은 상당히 줄었는데 개인들의 해외투자는 올해 2월 중순까지도 작년 10~11월과 비슷한 비율로 나갔다"며 "이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팩트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국내 요인은 상당 부분 상쇄됐지만 해외 요인이 있기 때문에 레벨 자체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달러가 전 세계적으로 강세가 된다든지, 엔화 약세에 동조한다든지 하는 외부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 해외투자 줄이라는 것 아냐"
이 총재는 한국은행이 국민연금 운용에 개입해 해외투자를 줄이려 한다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노후자금 수익성을 낮추려 한다는 것은 오해"라며 "해외자산 비중이 커진 만큼 외환시장에 미치는 외부 효과까지 함께 고려해 수익성과 위험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환헤지에 대해 이 총재는 "하나도 환헤지를 안 하는 것은, 환헤지가 비용이라고 생각해서 안 하는 것은 반드시 바람직한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환율이 1,480원까지 갔을 때 일부라도 장부가로 있는 수익을 고정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일 수 있다"며 "운용 방식이 너무 고정돼 있으면 시장 기대를 일방향으로 드라이브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논의 중인 국민연금의 '뉴 프레임워크'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은 문제의식을 전달했고 정부도 개선 방안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관련 방향이 정리되면 외환시장에도 긍정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 총재는 국민연금의 외화채 발행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다양한 옵션 중 하나로 논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국가채무 인식 문제, 레버리지 확대, 추가 자산 운용 방식 등 장단점이 있어 한은이 이를 언급하기엔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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