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업계, 마침내 '적자생존' 시대 맞이했다"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글로벌 사모펀드 업계가 매우 험난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마침내 다윈식 '적자생존'의 시대에 들어서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모펀드 평가기관 GP스코어의 로맹 베그라미안 매니징 파트너는 27일(현지시간) "현재 사모펀드들은 매우 험난한 시기를 겪고 있다"며 "마침내 오랫동안 필요했던 다윈식 선택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현재 사모펀드 업계에서 팔리지 않은 매물 규모가 4조달러에 이른다. 미매각 기업이 3만2천개에 달할 정도로 자금 순환이 심각한 정체 상태다. 투자회수 경로가 불투명해지면서 과도한 부채를 부담하는 기업들은 고금리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부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2025년 사모펀드의 운용 자산 대비 투자자 환급 수익률도 전년과 유사한 약 14%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다.
부진한 투자회수와 함께 펀드 출자자들에 돌아가는 배당이 저조한 점도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사모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피치북의 카일 월터스 선임 분석가는 "사모펀드의 규모를 막론하고 많은 펀드가 자본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본인들만 모를 뿐 이미 마지막 펀드를 조성한 운용사들이 많을 것이고 성과가 저조한 펀드는 조용히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월터스는 이같은 압박이 균등하게 분산돼 있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대형 바이아웃 펀드와 자산운용사는 상대적으로 더 보호받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대형 사모펀드들은 여러 전략을 병행하고 거대한 운용자산(AUM)을 관리하므로 인수합병이나 투자회수가 둔화할 때 완충 장치를 가질 수 있다.
그럼에도 대형 운용사조차 레버리지와 기업 밸류에이션 배수 확대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으로는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월터스는 "현재 환경은 운용사들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일종의 금융공학에 의존하는 대신 실제로 기업 가치를 얼마나 더 창출할 수 있는지 진정으로 시험하고 있다"며 "이는 저렴한 부채에 의존해 밸류에이션 상승을 쫓기보다 가격 정책의 규율, 운전 자본 개선, 경영진 업그레이드 등이 더 중요해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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