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증시 강타한 영국發 신용불안…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거품론과 영국발(發) 사모 시장 우려가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골드만삭스(-7.47%), 아메리칸 익스프레스(-7.88%),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8,57%)를 비롯해 금융주는 일제히 타격을 받았고, 엔비디아(-4.16%)와 코어위브(-18.51%) 등 AI 관련 주식도 맥을 추지 못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불 스티프닝)
파산한 영국 모기지업체 MFS(Market Financial Solutions)에 다수의 대형 금융사가 대출을 해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 선호 양상이 전개됐다. 특히 최근 여러 사례가 나왔던 부실 대출 문제도 엮여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용 위험'(credit risk) 우려가 급부상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달러는 장 초반 예상보다 높은 미국 도매 물가에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내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미 국채 금리 내림세와 맞물려 하락 전환했다.
뉴욕 유가가 6거래일 만에 급반등했다.
주요국이 이란 안팎의 자국민에게 잇달아 대피를 권고하면서 미국의 이란 공습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유가를 밀어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에 거듭 불만을 드러낸 점도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0.5% 올랐다. 시장에서는 0.3% 올랐을 것으로 점쳤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달 대비 0.8%나 높아졌다. 시장 예상치(+0.3%)를 대폭 상회했다. 유통 서비스 마진이 2.5% 급등하면서 관세의 일부 전가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폴로가 소유한 아틀라스 SP파트너스와 제퍼리즈, 바클레이즈, 산탄데르, 웰스파고는 지난 25일 파산한 MFS에 대한 익스포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 시작된 신용위험이 미국 금융권에도 전이되는 모습이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1.28포인트(1.05%) 떨어진 48,977.9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9.98포인트(0.43%) 내린 6,878.88, 나스닥종합지수는 210.17포인트(0.92%) 밀린 22,668.21에 장을 마쳤다.
증시에 연쇄적으로 쓰나미가 밀려들었다. 주요국이 이란 안팎의 자국민과 외교관에게 잇달아 대피 명령을 내리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증시로 스며들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인도 등 주요국은 중동 주재 외교관과 자국민에게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란이 직면한 외부 안전 위험이 현저히 상승하고 있다"며 자국민에게 이란에서 철수하도록 권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미군의 이란 공습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1월 미국 PPI가 예상치를 대폭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더해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0.3%를 웃돌며 작년 9월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8% 올라 예상치 0.3%를 대폭 상회했다. 특히 서비스 부문의 PPI가 전월 대비 0.8% 급등하며 작년 7월의 0.9% 상승 이후 최대 상승폭을 찍었다.
시장은 1월 PPI를 두고 기업이 본격적으로 관세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RBS캐피털마켓의 마이클 리드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비용이 공급망을 따라 전가되고 있다"며 "우리의 우려사항은 이러한 전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관세 전가가 계속 물가 앙등으로 이어지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점이 고용에서 물가로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는 금리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인티그레이티드파트너스의 스티븐 콜라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설비투자 확대와 그에 따른 산업 파괴 위험, 사모신용 시장의 불안정성에 더해 PPI는 또 다른 부담을 가중했다"고 말했다.
다만 PPI의 '깜짝 상승'에도 금리인하 기대감은 유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44.8%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엔 40.5%였다.
사모신용 시장도 또다시 시장에 시름을 안겼다.
영국 모기지업체 MFS가 지난 25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소식은 사모신용 시장의 부실 대출과 유동성 경색 문제를 다시 건드렸다.
이 같은 소식에 MFS에 엮인 회사뿐만 아니라 금융업종 전반에 충격파라 퍼졌다.
다우존스 은행 지수(DJUSBK)의 주가는 전장 대비 3.88%, 다우존스 자산운용 지수(DJUSAG)는 3.34% 떨어졌다.
대표적인 은행 상장지수펀드(ETF)인 KBW는 장 중 5.8%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작년 4월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발표한 '해방의 날'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다.
MFS에 돈을 빌려준 것으로 파악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8.57%, 제프리스는 9.31%, 웰스파고는 5.64% 급락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골드만삭스가 7.47%, 모건스탠리가 6.19% 떨어지는 등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사를 불문하고 매도 바람이 매서웠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기술이 2% 안팎으로 급락했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올랐다.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 통신서비스, 에너지, 의료건강은 1% 이상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23포인트(6.60%) 오른 19.86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5.50bp 낮아진 3.9620%에 거래됐다. 시장이 주시하는 4.0%를 밑돈 것은 작년 11월 하순 이후 처음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3790%로 6.90bp 굴러떨어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6320%로 3.70bp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6.90bp에서 58.3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미 국채금리는 내리막을 걸었다. MFS 이슈에 영국 대형은행 바클레이즈 주가가 런던증시에서 4% 넘게 급락하는 등 파장이 휘몰아쳤다.
지난 25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MFS에 돈을 빌려준 기관으로는 대형 사모신용업체 아폴로매니지먼트가 소유한 아틀라스 SP파트너스와 제퍼리즈, 바클레이즈, 산탄데르, 웰스파고 등이 거론된다. MFS는 '이중담보 설정'(double pledging) 의혹도 불거진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증시에서 아폴로와 제퍼리즈는 한때 각각 8%대 및 10%대의 급락세를 연출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오후 장중 3.9950%까지 하락, 작년 10월 하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프리야 미스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신용 위험을 재평가하고 있다"면서 기저의 인플레이션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채 보유에 내재한 금리 위험이 더 매력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주말을 앞두고 미국의 이란 공습 경계감이 부상한 것도 안전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중국 외교부가 이란에 있는 자국민에게 철수를 권고하고 미국도 주이스라엘 대사관의 일부 지원에게 철수를 승인했다는 소식들이 잇달아 전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3% 가까이 급등했지만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오히려 하락했다. 10년물 BEI는 한때 2.56% 근처까지 밀려 지난 1월 초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전 장 초반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을 대폭 웃돌았으나 MFS 재료에 묻혀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국채금리는 PPI 발표 직후 잠깐 고개를 드는 듯하다가 다시 하락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월 PPI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0.5% 올랐다. 시장에서는 0.3% 올랐을 것으로 점쳤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달 대비 0.8%나 높아졌다. 시장 예상치(+0.3%)를 대폭 상회했다. 유통 서비스 마진이 2.5% 급등하면서 관세의 일부 전가 가능성을 시사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문제는 관세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역과 운송을 제외하면 다른 근원 서비스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0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3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95.5%에서 94.1%로 소폭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52.5%에서 44.9%로 하락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6.167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6.132엔보다 0.035엔(0.022%) 올라갔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159달러로 전장보다 0.00146달러(0.124%) 높아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7.649로 0.113포인트(0.116%)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예상을 상회한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에 강세 압력을 받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0.5% 올랐다. 시장 전망치(+0.3%)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달 대비 0.8% 상승하며, 전망치(+0.3%)를 대폭 웃돌았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보고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중심축이 노동 시장 위험에서 다시 물가 안정으로 이동했음을 입증한다"고 분석했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97.851까지 오르며 98선에 성큼 다가섰다.
그러나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이 더욱 강해지며 미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내림세를 타자 달러도 방향을 틀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의 금리는 이날 7bp 가까이 급락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인공지능(AI) 거품론과 사모 신용 우려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특히, 미국 주요 금융기관이 파산한 영국 모기지업체 MFS에 대한 익스포져를 갖고 있다는 게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꺾었다.
달러인덱스는 미 국채 금리 하락과 동조하며 장 후반부에 97대 중반에서 주로 움직였다.
매트 말리의 밀러 타박 수석 시장 전략가는 "현재 시장에 직면한 가장 다급한 문제는 중동 상황"이라며 "기술 섹터와 신용시장에 대한 우려도 그에 못지않다"고 진단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774달러로 전장보다 0.00143달러(0.106%) 떨어졌다.
노동당은 그간 텃밭으로 꼽히던 그레이터맨체스터 동남부의 고튼·덴튼 선거구의 하원 의석을 녹색당에 빼앗겼다.
ING의 프란체스코 페솔 외환 전략가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보다 좌파 성향의 정당(녹색당)이 성공한 것은, 만약 스타머가 조기에 물러날 경우 그보다 더 좌측 성향의 후임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시장이 인식하게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의 휴 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기조적 인플레이션은 아마도 여전히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605위안으로 전장 대비 0.0179위안(0.262%) 상승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외환시장의 발전을 촉진하고 기업이 환율 리스크를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선물환 매도 위험준비금 적립률을 종전 20%에서 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위험준비금이 '제로'가 되면 기업의 선물환 매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진다. 위안화 약세 재료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위안화 강세가)아마도 인민은행이 편안하게 여기는 수준을 다소 넘었다"는 자신들의 판단을 강화하게 한다면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상승 흐름이 힘을 잃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81달러(2.77%) 급등한 배럴당 67.02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이란은 우리가 반드시 가져야 할 것을 주지 않으려 한다는 사실에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폐기를 가리킨다.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 권한을 포기하고 기존에 농축된 우라늄 비축분을 폐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는 "어떻게 될지 보겠다"면서도 이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렸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발언과는 이란 주변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이란이 직면한 외부 안전 위험이 현저히 상승하고 있다"며 자국민에게 이란에서 철수하도록 권고했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도 소셜미디어에서 대사관 직원 일부와 가족들의 철수를 승인했다.
외신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인도 등 주요국이 중동 주재 외교관과 자국민에게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대피하라고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DBS의 수브로 사르카르 분석가는 "미국과 이란의 회담은 평화적 해결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어느 정도 보여주지만 군사 공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배럴당 8~10달러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유가에 반영된 것은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중동 분쟁으로 문제에 엮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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