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外人 21조 주식 '팔자'에도 달러-원 하락…작년 11월과 뭐가 달랐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지난 2월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21조원 넘게 팔아치웠지만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매도세가 나타났던 작년 11월과 환율 방향은 엇갈려 이목을 모은다.
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월 한 달 동안 주식을 무려 21조1천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사상 최대 규모로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이 매도를 촉발한 것으로 평가된다.
통상 외국인 주식 매도는 커스터디 달러 매수로 이어져 달러-원 환율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지난해 11월 외국인이 주식을 14조4천억원 순매도했을 때 월초 1,420원대였던 달러-원 환율은 1,470원대에서 한 달을 마무리했다. 환율이 11월 한 달 동안 50원가량 오른 셈이다.
지난달에는 더 큰 규모의 외국인 주식 투매가 나타났으나 달러-원 환율은 월초 고점인 1,470원대에서 1,430원 후반대로 약 30원 낮아졌다.
외국인 주식 자금 동향만 본다면 환율이 뛰어 올라야 하지만 반대로 내리막을 걸은 것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 상방 요인으로 급부상한 내국인 해외 투자는 작년 11월과 지난 2월 모두 거셌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내국인은 지난해 11월 미국 주식을 59억달러 규모로 사들였다. 2월 순매수 규모는 40억달러로 이에 못지않았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팔고 내국인은 해외 주식을 적극 사들였는데도 작년 11월과 2월 환율은 반대로 움직였다.
완화한 수급 쏠림과 확고해진 상단 인식이 2월 환율 하락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1,450원 위에서 번번이 상승세가 저지되는 모습이 나타나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잦아들었고 수출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매도에 나서면서 매수 쏠림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역대급 증시 불장에 코스피가 치솟은 것도 원화 가치 상승 전망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황에 향후 달러화 공급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은 달러-원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실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6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 회견에서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오르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이 보유 달러를 팔기 시작하고 그게 수급 요인으로 환율을 낮추고 있다"며 "달러 강세, 엔화 약세에도 원화가 강세로 가는 모습을 볼 때 수급 요인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국인 해외 투자 열기가 차츰 식은 것도 달러-원 환율 하향 안정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2월 초 미국 주식을 하루 평균 6억달러 넘게 사들이던 내국인은 월말로 가면서 매수 규모를 크게 줄였고 순매도하는 날도 나타났다.
미국 증시가 국내 증시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가 주춤하는 흐름이다.
이런 수급 변화 속에 다수의 시장 참가자들은 3월에도 환율이 차츰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 등 대외 변수가 있으나 오는 4월 시작되는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은 달러-원 환율 하락을 기대하게 한다.
유입 자금의 환 헤지 비중에 따라 영향이 좌우되겠지만 시장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달러화 유입을 하락 재료로 인식하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외국인이 주식을 8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는데도 환율은 하락했다"며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건 말건 환율 영향은 과거만 못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고채가 올해 11월까지 8개월간 WGBI에 편입될 예정"이라며 "일평균 4억달러에 가까운 추종 자금 유입이 추정돼 원화에 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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