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달러-원 환율, 주목할 변수는…'이란 사태 파장에 변동성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은 3월 달러-원 환율 방향성에 대한 엇갈린 신호들을 바라보고 있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주요 기관의 월간 FX전망 보고서에서 3월에 달러-원 환율 방향키가 될 만한 변수들로 미국과 이란 갈등, 세계국채지수(WGBI) 관련 자금 유입, 대미투자 협력 이행 등이 꼽혔다.
주말동안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은 미국의 이란 공습에 이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하메네이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 수비대(IRCG)는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하메네이 사망 소식으로 정권 교체 가능성이 커졌지만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로 상승할 수 있다는 불안이 고조되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남아있다.
한국은행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관련해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중동사태관련상황점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사태를 주목하면서 3월 환율 변동성을 키울 만한 변수들을 살피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3월 FX보고서에서 "미국이 전면전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을 기피하기에 제한적 공습 및 소강 상태 복귀를 통한 시장의 조기 안정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면서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는 전면전 및 체제 붕괴로, 미국은 정권 붕괴를 노린 참수 작전을 포함해 전면 공습하고, 이란이 정권의 생사를 걸고 미국에 강력 반격하는 시나리오"라고 언급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이스엘이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등 정권 심장부를 겨누면서 시장이 작년처럼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란 내에서 다른 유력 승계자가 등장하고 강경 보복 기조를 이어가면 시장 혼란과 원화 약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내부 권력 다툼으로 협상할 상태가 없으면 시장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며, 미국의 바람대로 친서방 정부가 수립되는 방향이면 빠르게 안정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증시 부진과 WGBI 관련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에 따른 여파도 3월 환율 방향을 좌우할 공산이 크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인공지능(AI)의 파괴적 영향 우려에 미국 증시의 상대적 부진 국면이 지속되는 한 한국 자본 유출이 둔화되면서 환율이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코스피를 낙관하기 어려운 것은 국내 체감 경기가 그만큼 좋지는 않기 때문"이라며 "4월부터 유입될 WGBI 관련 패시브 자금 유입의 영향에 주목할 것"이라고 봤다. 이에 "일평균 4억달러에 가까운 추종 자금이 국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자금은 대개 환헤지를 하지 않아 환율 하락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리스크가 지속되면 달러-원 환율 변동성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영화 BNK부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양국 모두 확전을 원하지 않는 만큼 '관리된 긴장' 국면에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유가 및 달러 강세 압력이 확대되면 달러-원 환율 상방 변동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외인 자금 유입 및 네고물량 등으로 환율 상단은 제한됐다"면서도 "2월 마지막주에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순매도한 영향도 봐야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관세 및 이란 긴장 고조 등을 대외 악재로 환율이 하락 전환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의 선제적 대미 투자 이행은 한국에 부담 요인으로 향후 대미투자 관련 미국 압박이 강화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연평균으로 1,400원대 환율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은 유효하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3월 보고서에서 "상반기에는 원화가 글로벌 달러 약세 환경과 엔화 강세 동조,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 의지로 일시적 강세 전환이 예상된다"면서 구조적인 원화 약세 흐름을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그는 "하반기에는 미국 달러화 반등과 일본 재정부담 부각으로 달러 대비 원화 가치의 비대칭적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고, 한미 성장 격차 확대와 해외투자 지속으로 원화 약세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달러-원 1,400원대가 뉴노멀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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