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이란 타격에 强달러·유가 부담…달러-원 급등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이번주(3~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중동발(發) 위험회피와 국제유가 부담 속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후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급격히 확산했다.
주말 새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긴장감은 한층 고조됐다.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에 국제유가는 급등했고,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공격 직후 급락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이란의 군 지휘부는 완전히 사라졌다"며 "혁명수비대와 이란 군, 군사 경찰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 무기를 내려놓고 완전한 면책을 받거나, 아니면 확실한 죽음을 맞이하라"고 위협했다.
아시아 증시가 이날 개장 직후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인덱스는 한때 98.09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달러-엔 환율은 소폭 올라 156엔선을 웃돌았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6대에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유가 상승과 아시아 통화 약세, 국내 증시 조정 압력을 동시에 소화하며 1,440원대를 큰 폭으로 상회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실제 물류 차질로 연결되는지' 여부와 '달러 강세의 지속력'을 체크 포인트로 지목한다.
◇이란 공습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이번 주 달러-원 환율 상승을 주도할 가장 큰 재료는 중동 정세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이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해협 인근에서는 민간 선박이 잇따라 피격돼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협 주변 지역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현재 소수의 선박만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시도 중이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발생해 유가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우회 루트를 활용할 경우 해상운임이 기존 대비 최대 50∼80% 상승할 수 있고, 육로 운송과 통관 절차로 운송 기간도 3∼5일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글로벌 분석기관들은 이란이 실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증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과거 사례를 보면 이번에도 유가 불안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할 경우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은행의 문정희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이민혁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이란 충돌 국면과 향후 전개 시나리오' 보고서에서 중동 긴장이 장기화(3~4주)할 경우 달러-원 레인지를 1,470~1,500원으로 추정했다.
사태가 2~3개월 이어진다면 유가가 100달러에서 최대 13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달러-원이 1,490원에서 최고 1,540원까지 뛸 수 있다고 봤다.
반대로 3~4일 내 단기에 사태가 종료될 경우 달러-원은 1,430~1,470원 구간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네고·당국 경계 가능성…中양회도 변수
수급 측면에서는 1,440원대 위 레벨에서 발생하는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과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이 달러-원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달러-원 1,470~1,480원대가 당국 개입 레벨로 여겨지는 만큼, 달러-원의 상단이 막힐 가능성도 있다.
다만, 중동 사태가 추가로 악화할 경우 위험회피로 인해 달러 매수에 불이 붙을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주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도 주목할 변수다.
오는 4일 국정 자문기구인 정협(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이 열리는 가운데, 오는 5일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일 정부 업무보고에서 경제성장률 목표(종전 '5% 안팎')의 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양회를 두고 "최근 신흥국 증시 및 아시아 통화 강세 흐름의 지속성을 테스트하는 재료"로 보고 있다.
다만 중동발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시장 분위기를 가르는 주 재료인 만큼, 서울환시의 주된 방향성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주목할 주요 경제 지표는
지난주 공개된 1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0.3%를 웃돌며 작년 9월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시장은 1월 PPI를 두고 기업이 본격적으로 관세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했다고 풀이했다.
중동발 불안에 이어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미국 고용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질 수밖에 없다.
오는 6일에는 미국 2월 비농업고용지수와 2월 실업률 등 무게 있는 노동지표가 같은 날 공개된다.
오는 5일에는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4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이 공개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3일 핀테크 관련 콘퍼런스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이날 밤에는 미국 2월 S&P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및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PMI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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