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급등…안전선호 속 美 인플레 우려에 5주來 최고
안전통화 스위스프랑, SNB '성명 구두개입'에 급락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자 약 5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반면, 유로와 엔, 파운드, 위안 등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위험 노출이 큰 국가의 통화는 큰 약세 압력을 받았다.
전통적인 안전통화로 꼽히는 스위스프랑은 과도한 절상을 우려한 스위스 중앙은행의 구두 개입에 급락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7.353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6.167엔보다 1.186엔(0.759%)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98.552로 전장보다 0.903포인트(0.925%) 급등했다. 지난 1월 22일 이후 최고치다.
달러는 뉴욕장 초·중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적 발언에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큰 물결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큰 것이 곧 올 것"이라면서 추가적인 대규모 공습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는 필요하다면 지상군 투입도 가능하다고 했고, 미국의 전쟁 수행 능력을 두고 "우리는 4~5주를 예상했지만,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 충돌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1달러를 돌파했다. 6% 넘게 급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외환 전략가인 알렉스 코헨은 "위험회피가 유가 충격과 맞물리는 세계에서는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의 매력이 증폭된다"면서 "이는 부분적으로 미국이 에너지 생산국이라는 지위 때문이며, 전통적인 안전통화 국가인 일본과 스위스는 에너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달러에 강세 압력을 줬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0bp 넘게 치솟았다.
달러인덱스는 이와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며 장중 98.752까지 높아졌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주요 10개국(G10) 외환 전략가인 스티브 잉글랜더는 "핵심은 유가 노출도"라며 "달러의 가장 큰 움직임은 걸프 지역의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이 있었다는 헤드라인 이후 나타났다"고 말했다.
달러인덱스는 장 후반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상승하는 등 위험선호 심리가 고개를 들자 완만하게 하향 곡선을 그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한다는 소식에 상승 폭을 다시 확대하며 98대 중반으로 회복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895달러로 전장보다 0.01264달러(1.070%) 급락했다.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39%나 뛴 메가와트시(MWh)당 44.51유로에 마감됐다.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다. 유럽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만큼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성장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014달러로 전장 대비 0.00760달러(0.564%) 하락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7795스위스프랑으로 0.0108스위스프랑(1.405%) 급등했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이날 성명에서 "스위스 물가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스위스프랑의 급격하고 과도한 절상을 억제하기 위해, 우리는 외환시장에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성명을 통한 구두 개입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008위안으로 전장보다 0.0403위안(0.587%) 올라갔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 고조는 지정학적 위험을 의미하며, 외환시장은 주로 에너지 가격 경로를 통해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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