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이란 타격에 달러-원 급등 불가피…연고점 부근 경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김지연 기자 =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대(對)이란 군사적 타격으로 인해 달러-원 환율의 급등 출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주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동을 둘러싼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간밤 백악관에서 "큰 물결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큰 것이 곧 올 것"이라면서 추가적인 대규모 공습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유가 급등이 달러-원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이브라힘 자바리 사령관 고문은 "우리는 이 지역에서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반출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불태울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번 사태로 달러인덱스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98대 중반까지 치솟았고, 아시아 통화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3일 달러-원 환율의 갭상승 출발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날 환율 상단을 1,470원대까지 열어뒀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중동 사태 이후 다른 통화보다 달러-원이 더 많이 오른 느낌인데,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며 "1,470원 부근까지 상단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헤지펀드의 한 딜러는 "원화가 대외변수에 여전히 상당히 취약해 보이는데, 중동 사태로 환율이 급히 튄 만큼 당국이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1,470원∼1,480원이 당국 경계로 단기적으로 막히겠으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 고점이 뚫릴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이란 간 군사충돌과 자산시장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 선호가 확대돼 달러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달러-원의 경우 짧게는 연고점(1,475원) 부근 경계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유가의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상승률이 제한적인 점, 미국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레벨과 인플레이션의 재점화 여부를 염두에 둘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과거 유가 급등 사례와 비교했을 때 영향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 국민연금의 환헤지가 진행 중인 가운데, 달러-원의 경우 정부 개입 경계선인 1,480원대 후반을 일차 고점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6월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 공격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이란 정권 교체를 트럼프 행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군사 충돌 장기화에 따른 유가 급등 가능성이 큰 상황인 만큼, 이번 주 달러-원 환율 레인지를 1,430원~1,480원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이란 사태를 지난해 이란-이스라엘 사태와 유사하거나 약간 상회하는 정도의 충격이라 본다면, 우리나라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단기적인 국면에서 도달할 수 있는 1차 지지선은 1,470원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달러-원이 1,500원선을 상향 돌파한 뒤 1,550원선을 테스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1,470원대를 웃도는 레벨에서는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도 있지만,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출회되면서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유가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베팅이 잦아들었고, 달러 강세 압박이 강화했다"며 "이날 30원가량 갭업 출발한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 전환, 네고 물량 유입에 상승폭을 줄여 1,460원대 초반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ttps://tv.naver.com/h/95077134
syyoon@yna.co.kr
jykim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