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스팟 주포] 기업銀 김민수 "포지션 크지만 짧게…강철심장 갖기 위해 러닝"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거래시 포지션을 크게 잡는 대신 길게 가져가지는 않는 편이다. 변화무쌍한 시장에서 버틸 수 있는 강철 심장을 갖기 위해 운동(러닝)을 꾸준히 하려고 한다".
김민수 IBK기업은행 자금운용부 차장은 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역동적이었던 외환 시장 환경에서도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2025년부터 기업은행 딜링룸에서 달러-원 스팟 주포를 맡고 있는 김 차장은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장 큰 원칙으로 정하고 있다"면서 짧지만 포지션을 크게 가져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긴 포지션으로 수익을 많이 낼 수도 있지만 손실이 증폭될 수 있는 까닭에 이런 트레이딩 원칙을 세웠다는 설명이다.
김 차장은 "손절 타이밍을 잘 지키는 것은 딜러 수명을 길게 해주는 원동력"이라며 "변화무쌍한 시장에서 버틸 수 있는 강철 심장을 갖기 위해 외환딜러로 입문한 이후 운동도 꾸준히 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가 택한 운동은 러닝이다. 5km씩 한 달에 15일 정도는 뛰기 위해 집을 나선다고 전했다.
김 차장은 "포지션을 크게 잡았는데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심적 부담이 된다"며 "심장이 강해야 그럴 때 조금 더 버틸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운동을 한다"고 귀띔했다.
시장 조성은 김 차장이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다.
그는 "달러-원 환율의 시가, 고가 저가, 종가를 만들어 내는 시장 참가자의 일원으로서 내가 거래하는 순간순간 외환시장의 가격이 형성되고 이 가격이 곧 고객의 거래와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물론 딜러로서 수익을 낼 때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했다.
김 차장은 "장중 환율의 방향성에 따라 고객의 플로우를 잘 예상하고 거래 포지션의 방향도 함께 실어서 목표 이상의 수익을 달성한 날에 가장 행복한 감정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양한 변수가 많았던 지난해에도 큰 손실 없이 수익을 낸 점을 자신에게 합격점을 줄 수 있는 포인트로 짚었다.
이에 힘입어 기업은행 자금운용부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3년 연속 최대 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달러-원 환율은 안정화하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김 차장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로드맵 발표 이후 시장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반영해 국내 주식 시장도 전례 없는 강세를 보이고 있고,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이슈도 있어 원화가 좀 더 안정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7월로 예정된 24시간 개장에 대해 국내 금융 기관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MSCI 지수 편입 등을 추진하면서 외국인들이 거래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가려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차츰 해결될 것으로 보고 은행들이 해외에서 세일즈에 나서고 있어 향후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스마트폰, 반도체 등 분야에서 선두 주자이고 K팝도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이런 변화가 시발점이 돼 K금융기관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정부가 관심을 갖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으므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12년에 입행한 김 차장은 2021년 자금운용부에 전입해 코퍼레이트 딜러(세일즈) 업무를 맡았다.
2023년과 2024년에는 e-FX(전자거래) 시스템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기업은행의 대고객 FX트레이딩 플랫폼인 'IBK FXON'을 구축하는 전 과정을 함께했다.
외환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그는 2025년부터 외환운용팀에 합류해 달러-원 스팟 딜러 업무를 수행 중이다.

다음은 김민수 차장과의 일문일답.
--현재 맡고 있는 업무와 외환딜러가 된 계기는.
▲외환북 달러-원 포지션 관리와 시장 조성 등 업무를 맡고 있다. 달러-원 환율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고 관련 회의에 참석하기도 한다.
코퍼레이트 딜러로 자금운용부 첫 업무를 시작했다. 수출입 업체로부터 전화를 받아 인터뱅크 딜러에게 가격을 쿼트받고 빠르게 고객 주문을 확정해 주는 업무에 매력을 느꼈고, 자연스럽게 가격을 쿼트받는 입장이 아니라 직접 쿼트하고 북을 운용하는 업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소위 말하는 주포, 메인 딜러로 발탁된 비결이 있다면.
▲당행의 대고객 FX트레이딩 플랫폼인 'IBK FXON'을 구축하는 사업 프로젝트매니저(PM)로서 업무를 추진한 경험을 인정받아 메인 딜러로 발탁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업의 준비과정부터 최종 오픈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하면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IBK FXON이 마치 자식과도 같은 느낌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외환시장에 대해 정말 많이 공부하게 되었던 것 같다.
IBK FXON은 API로 외환시장의 호가를 제공받아 고객에게 최선의 호가를 제공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있다. 또한 기본 주문 화면뿐 아니라 간편 주문, 일괄 주문, 예약 주문, RFQ(고객 호가 요청) 주문 등 다양한 주문 기능을 신설했고 비대면 서류제출 서비스 등 편의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환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수출입 중소기업 맞춤형 FX트레이딩 플랫폼이라고 자신한다.
--하루 일과는.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확인하고 전날 야간 환율 대비 차이가 큰 경우 간밤 나온 뉴스들을 보면서 전략을 구상한다. 장중에는 중소기업 고객이 많은 만큼 전화 통화를 많이 한다. 환율 문의 시 답변하고 바로 주문이 나가기도 하고 참고 차 묻는 전화도 있다. 정규장 마감 이후에는 장중 못다 한 업무들을 처리한다. 월말에는 한 달을 되돌아보고 앞서 예상했던 대로 환율이 움직였는지 점검해보기도 한다.
--외환딜러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달러-원 환율의 시가, 고가, 저가, 종가를 만들어 내는 시장 참가자의 일원으로서 내가 거래하는 순간순간 외환시장의 가격이 형성되고 이 가격이 곧 고객의 거래와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참가자로서의 자부심 외에도 역시 딜러이다 보니 장중 환율의 방향성에 따라 고객의 플로우를 잘 예상하고 거래 포지션의 방향도 함께 실어서 목표 이상의 수익을 달성한 날에 가장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반대로 어려움을 느낄 때는 언제인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환율이 흘러갈 때인 것 같다.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고자 노력하지만 현재 구축한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추가적인 포지션을 얹을지, 반대 포지션으로 전환할지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좋은 판단으로 포지션을 전환해 수익을 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 남는 아쉬움도 크다. 변화무쌍한 시장에서 버틸 수 있는 강철 심장을 갖기 위해 외환딜러로 입문한 이후에는 운동도 꾸준히 하려고 한다.
--어떤 운동을 하는지.
▲러닝을 하고 있다. 5km씩 한 달에 15일 정도 집 근처 한강변을 뛰고 있다. 포지션을 크게 잡았는데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심적 부담이 된다. 심장이 강해야 그럴 때 조금 더 버틸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운동을 하고 있다. 선배 딜러들이 항상 운동하는 것을 보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트레이딩 원칙 및 노하우는.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장 큰 원칙으로 정하고 있다. 외환시장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장중에도 수차례 방향성을 바꾸기도 하고, 어제의 전략이 오늘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나의 논리로 포지션을 잡은 이후에도 방향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신호가 포착되면 빠르게 전망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즉시 포지션을 전환할 수 있는 유연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래시 포지션을 크게 잡는 대신 길게 가져가지는 않는 편이다. 오버나잇 포지션은 많이 열지 않고 장중 흐름을 포착해 정해진 수익을 가져가려는 편이다. 포지션을 길게 가져가다가 버티지 못하는 경우 손실이 커지므로, 짧지만 포지션을 크게 가져가려는 것이다. 포지션을 길게 가져가 수익을 많이 낼 수도 있지만 손실이 날 때는 더 크게 난다. 손실이 나면 딜러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므로 기업은행의 일원으로서 정도를 지키는 거래를 하려 한다. 손절 타이밍을 잘 지키는 것도 딜러 수명을 길게 해주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딜러로서 지난 1년여 동안을 돌아본다면.
▲2025년 외환시장은 그야말로 역동적인 한해였다. 4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원화의 불확실성이 개선되고 1,430원까지 원화 강세가 펼쳐졌으나, 관세 이슈로 며칠 만에 다시 1,480원대 후반까지 상승하며 연고점을 기록했다. 1달 후인 5월 초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원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포지션이 꼬여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정치적 불확실성, 관세, 대미 투자, 당국 경계감 등 다양한 이벤트에서 큰 손실 없이 수익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합격점을 주고 싶다.
--수익을 내는 데 어떤 접근이 주효했던 것 같은지.
▲장중 롱(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는 접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작년 상반기에는 힘들었는데 하반기부터는 유효했다. 상반기 미국 증시 약세로 하반기에는 저가 매수가 들어올 것 같았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고 원화 약세 이슈도 불거졌다. 다카이치 사나에가 일본 총리 선출되는 등 롱 포지션이 수익으로 잘 이어졌다. 모두 장중 포지션으로 오버나잇은 하지 않았다.
--올해 환율 전망은.
▲2025년은 달러 수급 불균형과 대미 투자 이슈에서 원화가 자유롭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작년 말 정부의 다양한 노력으로 원화가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로드맵 발표 이후 시장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반영해 국내 주식 시장도 전례 없는 강세를 보이고 있고,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이슈도 있어 원화가 좀 더 안정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본다.
또한 설 연휴 기간 발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매파적이었고, 케빈 워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성향이 확인되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달러화는 완만한 약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주시하는 다른 통화는.
▲많은 시장참가자가 엔화를 주목하고 있을 것 같다. 원화와 엔화의 동조화 현상이 강해지고 있는데 전통적으로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던 엔화가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한 것 같다.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선출에 따른 엔화 약세에 원화가 강하게 연계되는 흐름이 이어지더니 올해 1월 말 연준이 엔화에 대해 레이트체크를 진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엔화와 원화가 동반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총선에서 압승한 이후 일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에 따라 엔화의 방향성이 탐색 되고 이에 따라 원화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 추가적으로 설 연휴 기간 중 일본의 대미 투자 5천500억달러 중 최초 투자계획이 발표된 이후 엔화가 약세로 전환된 점을 감안했을 때,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 이행 관련 소식도 원화의 단기적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4시간 개장이라는 제도적 변화에 대한 생각은.
▲외환시장 선진화에 대한 얘기는 2000년대 초반부터 나왔고 번번이 좌절됐던 것으로 안다. 그래서 2024년 7월부터 거래 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한 것은 대단한 성과로 본다. 새벽 시간대 실수요가 적은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지만 MSCI 지수 편입 등을 추진하면서 외국인들이 거래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가려는 것은 긍정적이다.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차츰 해결될 것으로 보고 은행들이 해외에서 세일즈에 나서고 있어 향후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가 스마트폰, 반도체 등 분야에서 선두 주자이고 K팝도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이런 변화가 시발점이 돼 K금융기관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정부가 관심을 갖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으므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전자거래, AI 등 트레이딩 기술 발전으로 체감하는 변화가 있는지.
▲API 거래로 환율이 급변동하는 것이 느껴진다. 어떤 물량에 의해 급락하다가도 API가 반대 거래를 하기도 하고 점차 변동성이 커진다는 느낌이 있다. 휴먼 딜러의 역할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시장이 API로만 돌아갈 수는 없을 테고 변화에 따른 전략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런 변동성이 수익 기회가 될 수도 있어 기준점을 잘 잡아야 한다. API는 가격을 대는 순간 사람의 속도가 아닌 속도로 거래하고 야간에 좋지 않은 가격을 냈는데도 가져가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유동성을 제공하는 것이기도 해서 시장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외환시장 선진화, 24시간 개장으로 가는 과정에서 유동성을 공급해 시장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기업은행 트레이딩룸의 강점은.
▲기업은행 트레이딩룸(자금운용부)의 강점은 중소기업 실물경제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은행은 국내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서 약 24.4%(2025년 기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 리딩뱅크다. 수많은 수출입 중소기업을 고객으로 보유한 것은 시장의 인위적인 세력과 무관한 실제 네고, 결제 수요가 끊임없이 유입됨을 의미한다. 안정적인 플로우를 기반으로 장중 다양한 포지션을 구축하기도 하고 내부적으로 상계하기도 하는 등 많은 전략적 선택지를 가질 수 있다.
또한 당행 트레이딩룸은 단순히 거래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환율 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에 맞춤형 환리스크 관리 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환리스크를 관리해 주고, 이는 다시 해당 기업의 전속 거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낸다. 이러한 구조적 강점 및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자부심 이외에도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 3년 연속 최대이익 기록을 경신한 자금운용부의 저력을 자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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