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에 원화값 28원 '폭삭'…달러-원 1,500원 가나
  • 일시 : 2026-03-03 15:06:44
  • 美·이란 전쟁에 원화값 28원 '폭삭'…달러-원 1,500원 가나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분 53초께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2026.3.3 cityboy@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핵 협상을 이어가던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을 벌이며 정면으로 충돌하자 달러-원 환율이 28원 넘게 치솟았다.

    하향 안정화하던 달러-원 환율이 다시 위로 방향을 틀어 추가 상승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3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이날 오후 2시 58분 현재 전장 대비 26.60원 오른 1,466.30원에 거래됐다.

    2거래일 전인 지난달 26일 1,419원대까지 밀려나며 연저점을 새로 썼던 달러-원 환율이 다시 1,470원선을 위협하는 레벨까지 튀어올랐다.

    장중 고점은 전장 대비 28.10원 높은 1,467.80원이다.

    달러-원 환율이 20원 이상 오른 것은 지난달 2일 '매파'로 평가되는 케빈 원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여파가 나타난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장대한 분노' 작전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급등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15일의 시한을 주고 이란과 협상을 이어갔으나 결국 지난 28일(현지시간) 대대적인 공습 작전을 펼쳐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 지도부 핵심 인사들을 제거했다.

    이에 이란 역시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 미군 시설을 겨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드론을 보내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는 안전 통화인 달러화 가치를 밀어 올렸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98.550으로 전장 대비 0.904포인트(0.93%) 급등했다. 지난 1월 22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아시아장에서도 98.7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강달러 흐름을 부추겼다.

    이란은 현재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 중이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한다면서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불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되면서 원유 공급 우려로 유가가 뛰고 있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4.21달러(6.28%) 급등한 배럴당 71.23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오름폭이 12.40%에 달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란 관측도 강달러 명분으로 작용했다.

    연준 의장을 역임한 재닛 옐런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은 "최근 이란 상황은 연준을 더욱 동결 기조에 두고 이전보다 금리 인하를 소극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 주식 투매도 달러-원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최근 코스피 급등 흐름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3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주식을 내던졌는데 이 기간 순매도 규모만 14조원 이상이다.

    월말 리밸런싱 이후 외국인이 다시 복귀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으나 중동 전쟁으로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오후 주식을 5조원 이상 규모로 순매도했다. 직전 거래일 7조원 넘는 순매도가 나타난 데 이어 대규모 매도세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대형 지정학적 재료 출현에 시장 참가자들은 중동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1,460원대에서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렸으나 아직 안도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워낙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므로 향후 전개를 주시하면서 상단을 조심스럽게 열어둔 상태다.

    사태가 단기에 마무리된다면 달러-원 환율 상승 흐름이 일단락될 수 있겠지만 적어도 수주 정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과 전쟁이 4~5주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훨씬 더 오래 전쟁을 수행할 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타격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당시 공격의 대상은 핵시설에 국한됐으나 이번에는 국가 지도자가 사망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란 주변국과 군사 충돌 등 전선이 확대되는 수순이다.

    가장 가까운 상단은 1,470~1,480원선으로 여겨진다.

    연고점 부근에서는 당국 경계감, 국민연금 환 헤지, 수출업체 네고 출회 등으로 상단이 막힐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사태가 조금 더 길어지는 경우 1,500원선을 향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은행은 사태가 3~4주 이어질 가능성을 50%로 추산하면서 이 경우 달러-원 환율 예상 범위를 1,470원에서 1,500원으로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달러-원 환율의 1차 저지선을 1,470원으로 보면서도 사태가 장기화하는 시나리오가 펼쳐질 경우 환율이 1,500원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KB증권은 사태가 장기화하고 국제유가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른다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져 지난 2년간 이어진 달러화 약세 흐름이 되돌려질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이 전고점인 1,480원대를 재차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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