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1,500원의 그림자'…취약한 달러-원 리스크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야간 연장거래에서 1,500원대로 진입하면서 환율 변동성 리스크가 확대됐다.
4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 야간 연장거래에서 장중 한때 1,506.5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야간 거래 종가는 1,485.70원으로 낮아졌지만 1,500원대 환율을 찍고 내려온 만큼 상승 경계감이 짙어졌다.
환율 1,500원선은 지난해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 뉴노멀'을 이어가는 동안 외환당국이 방어하기 위해 고전하던 레벨이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정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26.40원 급등했지만 밤사이에 46.00원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환율 1,500원대 진입시에는 사실상 65원 이상 상승폭이 확대됐다.
야간 연장 시간대에 서울환시의 현물환 거래량이 현저히 적은 상황에서 호가가 급격히 뛴 셈이다.
전일 정규장과 야간장을 포함한 전체 거래량은 187억6천700만달러로, 이중 야간 연장거래 시간대 거래는 22억2천600만달러 수준이었다.
그만큼 장이 얇은 상태에서 가격이 급등했던 셈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전쟁 위험이 커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로 진입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 과정에서 외환당국이 환율 1,500원선 진입을 용인하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 기대가 커졌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얇은 시장에서 환율이 일시적으로 올랐다 하더라도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볼 때 한번 본 환율은 언제든 다시 갈 수 있다고 심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환율이 연고점을 넘어가기 시작할 때부터 외환당국의 관리가 필요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장중에 확실히 상단이 막히지 않는다면 환율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환시는 달러-원 환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추가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중동 위험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에 따라 위험회피가 빠르게 가라앉거나, 아니면 과거의 오일쇼크 상황과 같은 위기 국면으로 치달을 여지도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고,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중동 지역의 전쟁 위험은 고조됐다.
이란내 정치적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 최고 지도자가 될 만한 인물이 다수 사망하면서 공백 상태인 점과 관련해 "최악의 경우는 우리가 이 일을 하고서 이전 인물만큼 나쁜 누군가가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 매도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가 급등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고물가)이 도래할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민경원, 임환열 우리은행 FX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뉴욕증시는 약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며 "원화가 달러 강세를 쫓아 약세 압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뉴욕장에서 전일 달러화가 전강후약 흐름을 보임에 따라 환율 역시 1,506원을 고점으로 상승폭을 축소한 점은 안도 요인"이라며 "전일 뉴욕장 후반 분위기가 이어지면 극단적인 환율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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