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헤지펀드가 원화 손절"…환율 어디까지 오르나
앞으로의 유가 방향성 중요
수출로 유가 상승 상쇄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간밤 1,500원 선을 넘어선 달러·원 환율의 배경과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매와 원화 베팅 손절 등이 배경으로 언급되는데,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환율이 1,6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4일 한 외국계 금융사 이코노미스트는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환율 상승에 관해 "(외국인) 분위기가 많이 안 좋다"며 "원화 가치 상승에 베팅해온 외국의 헤지펀드가 지정학적 리스크로 다 손절을 친 듯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주식 투매도 환율을 높였다며 "외국인이 지난 2거래일 동안 주식시장에서 12조 원을 순매도했고, 이렇게 많이 판 사례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보면 한국이 유가 쇼크에 워낙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라다 보니 달러·원 환율이 유난히 많이 튄 듯하다"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환율은 오전 11시 34분 기준으로 1,479.90원에 거래됐다. 지난밤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상 처음으로 1,500원 선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미국계 금융사 전략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경우 환율이 1,57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전략가는 중동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환율이 1,600원까지 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봤다. 이란 전쟁 장기화 등으로 유가가 더 오르고, 심리가 망가질 경우 원화 매도세가 강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유가가 크게 올라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줄어들면 원화가 달러 대비 약해진다. 서울외환시장 내 달러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경상수지가 770억 달러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을 상쇄하려면 반도체 수출 등이 증가해야 한다. 국내 기업이 벌어들이는 달러가 늘어나야 한다는 이야기다. 일각에선 메모리 수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원화는 메모리 사이클과 연동된다"며 "원화가 1,400원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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