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퇴직연금 중도 인출 급증…소득 양극화 여파
  • 일시 : 2026-03-05 03:49:24
  • 美 퇴직연금 중도 인출 급증…소득 양극화 여파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인들 중 퇴직연금 제도인 401(k)을 경제적 어려움으로 중도 해지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경기가 양극화하는 상황에서 노후 자금에 손을 댈 수밖에 없을 정도로 어려운 사람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이 관리하는 401(k) 플랜 가입자 중 지난해 하드십 인출(hardship withdrawal)을 선택한 근로자가 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드십 인출은 경제적 곤란으로 중도 인출을 허용하는 제도다.

    뱅가드에 따르면 이는 2024년의 4.8%,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평균인 약 2%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하드십 인출의 증가는 2018년 이후 6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뱅가드는 당시 미국 의회가 401(k) 대출을 먼저 받아야 한다는 요건을 없애면서 인출 절차가 간소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약 500만명의 계좌를 관리하는 뱅가드는 지난해 인출의 주요 사유로 주택 압류 및 퇴거 방지, 의료비 지불 등을 꼽았다. 중간 인출 금액은 1천900달러였다.

    미국에선 부채 상환이 지연되는 미국인이 늘면서 자산 압류 위험도 커지는 중이다. 신용 상담 기관에 조언을 요청하는 고객들의 평균 소득도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의회는 하드십 인출의 허용 사유를 확대해 왔다. 2022년 제정된 법에 따라 고용주는 가정폭력 피해자나 연방 재난 선포 피해자에겐 유연하게 중도 인출을 허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3년에 한 번씩 비상금 용도로 최대 1천달러까지 벌금 없이 인출할 수 있으며 인출금을 다시 채워 넣으면 이듬해에 다시 이용할 수도 있다.

    자동가입 제도의 확산도 인출 증가의 또 다른 원인이다. 더 많은 근로자가 401(k) 계좌를 갖게 되면서 급전이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자산이 생긴 것이다. 뱅가드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약 1천300개 기업 플랜 중 신입 사원을 자동으로 가입시키는 비율은 2013년 34%에서 2025년 61%로 급증했다.

    전통적인 계좌에서 하드십 인출을 해야 할 경우 소득세를 납부해야 하며 59.5세 미만인 경우 대개 10%의 벌금이 부과된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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