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유가 급등세 진정에 주가↑…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유가 안정 조치로 에너지 시장의 패닉 바잉이 진정된 가운데, 서비스업 업황과 민간 고용 등 주요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하락했다. 이란의 물밑 협상 시도설로 위험 자산 선호가 살아난 데다, 예상보다 강력한 경제 데이터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하며 국채 가격을 압박했다.
달러화 가치는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중동 분쟁 종식을 위한 접촉 소식에 유가 급등세가 잦아들자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며 달러인덱스(DXY)는 98대 후반으로 내려왔다.
뉴욕 유가는 강보합으로 마감하며 지난 이틀간의 폭등세를 멈추고 진정 기미를 보였다. 미국 정부의 해상 보험 제공 및 해군 호송 약속, 그리고 이란의 종전 조건 논의 제안 소식이 원유 시장의 불안감을 상당 부분 누그러뜨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42포인트(10.27%) 떨어진 21.15를 기록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1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53.5)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로 20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유지한 것이다. 또한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고용은 전달 대비 6만3천 명 증가해 전망치(5만 명)를 웃돌며 작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
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8.14포인트(0.49%) 오른 48,739.4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2.87포인트(0.78%) 상승한 6,869.50, 나스닥종합지수는 290.79포인트(1.29%) 뛴 22,807.48에 장을 마쳤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이날도 유가 불안을 진정시키는 데 집중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 사태 이후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보기를 권한다"면서 "원유 시장은 공급이 아주 충분하고 걸프만에서 떨어진 바다 위에 수억배럴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해상 보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미국 해군이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안전한 통항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조치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미국 백악관도 이란의 함정을 20척 이상 파괴했다며 "이란이 더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거나 에너지 흐름을 제한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조치에 국제 유가는 장 초반 1% 넘게 하락하는 등 불안 심리가 일부 누그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여전히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패닉 바잉'은 진정되고 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그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중동 지역 정세가 더 악화한다면 세계 시장과 자산 가격, 경제 전망에 이르기까지 더 큰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아직 그런 평가를 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증시는 미국 서비스업이 개선됐다는 소식에 강세로 반응했다. 이란 전쟁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 업황에 반응했다는 것 자체가 지정학적 불안의 프라이싱이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미국 민간 고용도 2월 들어 개선되며 전망치를 상회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고용은 전달 대비 6만3천명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는 5만명 증가였다.
미국 맞춤형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 브로드컴은 장 마감 후 발표한 4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2% 넘게 급등했고 기술도 1%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 아마존이 3.88% 올랐고 테슬라도 3.44% 상승했다. 메타와 엔비디아도 1%대 강세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월가 투자은행들의 호평에 상승하며 시총 3조달러 선을 되찾았다.
전날 4% 넘게 급락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 가까이 반등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AMD, 인텔은 5% 이상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64.4%로 반영했다. 전장 마감 무렵엔 55.8%였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4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60bp 높아진 4.082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5470%로 4.7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160%로 1.30bp 올랐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5.60bp에서 53.50bp로 축소됐다. 작년 11월 하순 이후 최저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 장 초반까지 미 국채금리는 레벨을 낮추는 양상이었다. 이란이 미국으로부터 대대적인 공습을 받은 다음 날 제3국의 정보기관을 통해 미국 중앙정보부(CIA)와 접촉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가 국제유가 급등세에 제동을 걸자 일단 이에 대한 반응이 나타났다.
이란 정보국은 분쟁 종식을 위한 조건을 논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란 측은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오전 장중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모두 호조를 나타냈다.
오전 10시 서비스업 PMI가 나오자 미 국채금리는 순간적으로 위아래로 출렁거린 뒤 소폭 뒷걸음질 쳤다. 물가지수가 둔화했다는 점이 시장 일각의 관심을 끈 영향이다.
BMO캐피털의 살 과티에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미국 경제는 (올해) 양호한 출발을 보였으며, 에너지 가격에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발생하지 않는 한 그 회복력이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혼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YT 보도를 등에 업은 위험선호 속에 뉴욕증시가 강세를 이어가자 미 국채금리는 오후 장 들어 다시 레벨을 높였다. 2년 국채선물 쪽에서 대규모 매도 거래가 체결된 여파에 2년물 금리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올해 말까지 금리 인하폭은 오후 장 후반께 43bp 남짓으로, 전장대비 3bp가량 축소됐다. 한 번의 25bp 인하는 확실하지만, 25bp 인하가 또 이뤄질 가능성은 70%를 약간 넘는다는 프라이싱이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7.100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7.663엔보다 0.563엔(0.357%) 하락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의회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서 외환시장에 대해 "펀더멘털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402달러로 전장보다 0.00227달러(0.195%) 상승했다.
천연가스 급등세는 일단 진정되는 모습이다.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이날 전장 대비 8.3% 급락 마감했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지난 1월 실업률은 6.1%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치(6.2%)를 하회했다.
달러인덱스는 98.778로 전장보다 0.237포인트(0.239%) 떨어졌다.
달러는 뉴욕타임스(NYT) 보도 여파를 지속적으로 받았다.
중동 분쟁에 대한 낙관론이 고개를 들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월 인도분은 0.13% 상승으로 마감했다. 하락으로 돌아선 건 아니지만 지난 이틀에 걸친 그간 급등세는 진정되는 모습이다.
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퍼지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동반 상승으로 마감했다. 비트코인은 한때 8% 넘게 급등했다. 미 국채 금리도 올랐다.
달러인덱스는 이러한 재료를 반영하며 뉴욕장에서 주로 98대 후반대에서 움직였다.
코페이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중동 분쟁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으며, 장기간의 원자재 가격 충격에 가장 크게 노출된 통화들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되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외환 전략가인 알렉스 코헨은 "미국 증시의 견조한 흐름과 유가가 고점에서 내려온 점이 외환 시장이 잠시 숨을 고를 여지를 제공했다"면서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고, 시장 심리는 언제든 빠르게 변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767달러로 전장보다 0.00150달러(0.112%) 높아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927위안으로 0.0247위안(0.357%) 내려갔다.
◇원유시장
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1달러(0.13%) 오른 배럴당 74.66달러에 거래됐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최근 유가 급등 흐름에 대해 "이 사태 이후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보기를 권한다"면서 "원유 시장은 공급이 아주 충분하다. 걸프만에서 떨어진 바다 위에 수억배럴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해상 보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미국 해군이 유조선에 대해 해협을 통과하는 안전한 통항을 제공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베선트의 이날 발언은 원유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해 트럼프의 발언을 반복한 것이다.
이란이 미국에 종전 조건을 확인하고자 접촉했다는 소식도 불안감을 달랬다.
이란 전쟁을 둘러싼 이 같은 움직임에 유가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다만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던 유가는 여전한 불확실성 속에 오후 들어 강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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