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원화] 반복되는 자본유출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이란 리스크로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는 동안 코스피가 큰 폭의 급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자본 유출에 따른 환율 추가 급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2월27일, 3월 3일 2거래일 동안 60원 이상 급등했고, 코스피는 2거래일 동안 20% 넘게 급락했다.
그동안 코스피가 반도체 랠리에 독보적으로 급등한 만큼 단기간에 빠르게 조정을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 유출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 증시에서 수익이 컸던 만큼 차익실현을 하려는 움직임이 강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증시 급락세와 함께 환율 급등(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손이 외국인 자본 유출을 자극할 경우 추가적인 환율 상승 움직임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일 보고서에서 "달러 기준으로 수익률을 평가하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원화 가치 하락은 주가 하락과 환차손의 이중 손실을 의미한다"며 "이런 환차손 우려는 외국인의 매도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원화 약세가 주가 하락으로, 외국인 자본 유출로 이어지며 다시 원화 약세를 초래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야간 연장거래에서 1,500원선을 찍은 것은 외국인 자본 유출에 따른 급등보다 전자거래 인터페이스(API) 영향으로 풀이됐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외국인들이 대거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한꺼번에 자금을 빼기보다 주식을 팔고 지켜보는 것 같다"며 "최근 환율이 야간 거래 장중에 1,500원선으로 올랐던 것은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 API 거래로 올랐다 다시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원 환율이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과도한 변동성을 이어갈 경우 외국인 자본 유출의 위험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4월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 시즌을 앞두고 있는 점도 변수다.
또 다른 외환시장 참가자는 "환율 상단이 막히지 않으면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이고, 외국인 자본 이탈도 심화될 수 있다"며 "4월 배당금 지급 시즌을 앞두고 실적이 좋은 반도체 회사들의 배당금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경계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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