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원화] 당국 대응 여력은 어느 정도일까
  • 일시 : 2026-03-05 08:53:34
  • [힘없는 원화] 당국 대응 여력은 어느 정도일까



    2026.3.4 kjhpress@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중동발(發) 지정학적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전날 연고점을 새로 쓴 가운데 시장에서는 '정규장 1,500원대 진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물론 국내 펀더멘털이 훼손된 상황이 아닌 만큼, 외환당국이 정규장에서 1,500원대를 쉽게 내주지 않도록 사전에 대응할 것이란 목소리도 있지만 여력이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5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 (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날 정규장 거래에서 장중 1,484.20원까지 오르며 연중 고점을 경신했다.

    지난달 26일 기록한 연저점(1,419.40원)과 비교하면 3거래일 만에 변동폭이 64.80원에 달했다.

    같은 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산했다.

    코스피·코스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잇달아 발동되는 등 패닉 장세가 이어졌고, 채권과 금 가격까지 동반 약세를 보이는 '쿼드러플 약세'가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유가 급등세가 장기화할 경우 달러-원 환율이 정규장에서 1,5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이번 환율 급등이 구조적인 원화 약세라기보다는 단기간에 회복할 수 있는 '일시적 충격'이라는 인식도 적지 않다.

    국내 대외 건전성 지표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점도 이러한 인식에 무게를 싣는다.

    한국은행은 전날 중동 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현재 달러 유동성은 과거와 달리 풍부하며, 대외차입 가산금리와 CDS 프리미엄도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외환당국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달러 강세 국면에서 무리하게 개입할 경우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기에, 당국은 달러 흐름과 시장 변동성을 주시하며 대응 시기 및 수위를 조절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환율의 급등세가 단기적으로 과열됐다는 평가와 함께 1,500원선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갈등이 4~5주간 지속된 뒤 점진적으로 소강되는 '베이스라인 시나리오'에서 3월 달러-원은 1,450원~1,550원 레인지 등락을 나타낼 것"이라면서도 "다만, 레벨 부담과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빅피겨 1,500원 부근에서 높은 저항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500원은 단기적으로 과도한 수준"이라며 "한국의 대외 신용지표가 망가진 것도 아닌데, 외환당국이 마음먹고 대응하면 상단을 제어할 여력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브렉시트가 발생했을 때도 일주일 내 환율이 진정됐다"며 "과거 예멘 후티 반군이 민간 선박을 공격했을 때보다 현재 환율 변동성이 더 큰 상황인데, 중장기적으로 1,500원대 환율이 '뉴노멀'로 안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국이 결국 (분쟁 상황을) 정리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딜러도 "달러 매수세가 강해 장중 발생하는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물량은 잘 보이지 않지만, 당국이 언제든지 개입할 수 있다고 생각해 주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간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이란이 미국과 분쟁 종식을 위해 협의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위험선호 심리가 일부 되살아났다.

    유가 급등세가 진정된 가운데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상승했고, 달러인덱스도 3거래일 만에 하락해 98대로 내려왔다.

    https://tv.naver.com/h/95214906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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