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연준 이사 "유가 급등, 지속적 인플레 유발 가능성 작아"(상보)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는 6일(현지시간) 중동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 관련 "정책을 결정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것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월러 이사는 이날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미국 시민들은 앞으로 휘발유 가격 급등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근원물가를 본다"면서 "근원 물가는 미래 인플레이션을 더 잘 예측하는 지표"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공급망 문제가 일부 나타나겠지만, 이 문제가 풀리기 시작하면 가격도 다시 내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그래서 지금 상황을 보고 '연준이 6개월 뒤 금리를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조금 이상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차 "이 문제가 몇 주 또는 두 달 안에 풀린다면, 장기적으로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에너지 가격을 정책 판단의 핵심으로 보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의 장기전으로 가게 된다면 "에너지 가격이 올라가고, 그 가격 상승이 경제의 다른 부문으로 번지기 시작한다"면서 "에너지 비용이 다른 상품 가격으로 전가되기 시작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1970년대의 오일 쇼크를 예로 들며 "문제는 석유 충격이 계속 반복됐다는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 그때처럼 연속적인 충격이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나는 이것을 1970년대와 같은 상황이라기보다는 일회성(one-off) 사건에 더 가깝다고 보는 쪽"이라고 설명했다.
월러 이사는 미국의 노동시장에 대해 지속해 우려했다.
그는 1월 고용보고서를 예로 들며 "고용 증가는 몇 개 산업에 집중되어 있었다"면서 "전체 숫자는 손익분기 수준을 상당히 웃도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 머리로는 숫자도 괜찮고 경제도 괜찮아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내 직감으로는 그렇게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오늘 발표될 고용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러 이사는 "이번 수치가 하향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거의 확신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발표된 수치들이 대체로 그런 경로를 따라왔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월러 이사의 인터뷰 이후에 나온 2월 고용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9만2천명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5만9천명)와 정반대로 나온 것이다. 실업률도 4.4%로 전망치(4.3%)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월러 이사는 사모 신용 우려에 대해서는 "크고 광범위한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지금 나타나는 것은 몇몇 사례의 사기 사건"이라고 했다.
이어 "시스템적인 문제인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 "전체적으로 보면 사모 신용 시장이 심각한 문제에 처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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