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와 유가] 물러서는 금리 인하 기대…통화긴축 압박↑
  • 일시 : 2026-03-08 11:00:04
  • [중동사태와 유가] 물러서는 금리 인하 기대…통화긴축 압박↑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국내 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연쇄 파급효과를 둘러싼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사태 초기 국면이기는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세가 가파르고 국지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그라드는 대신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전쟁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 석유 물동량의 20~30%가 지나가는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 상태에 놓였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기 전인 지난달 27일 배럴당 72.48달러였던 것에서 지난 5일 기준 85.41달러까지 올랐다.

    달러화 강세까지 겹치며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27일 기준 1,439.70원에서 지난 6일 정규장 기준 1,475.40원으로 35원가량 크게 상승했다.

    국제금융센터는 향후 국제유가의 경로를 크게 3가지로 예상했다.

    사태 조기 종료시 이전 수준인 65달러 복귀, 장기화 시 수급 차질에 따라 70~90달러 선에서 안정, 사태 악화시 100달러 이상 돌파 등이다.

    현재 다수 분석기관은 '상승 후 안정'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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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충격 얼마나

    한국은행은 지난 2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한은이 가정한 브렌트유 가격은 상반기 65달러, 하반기 63달러, 연간으로는 64달러다.

    이란 전쟁 리스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전망으로 시장에서는 유가 경로에 따라 기본 시나리오에서 적게는 0.1%포인트(p), 많게는 0.5%p 이상 물가 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씨티의 원자재 리서치팀은 이란 공습 이후 발간한 보고서에서 브렌트유 가격이 일시적으로 배럴당 80~90달러 범위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2분기에는 70달러로 내리고, 하반기에는 62달러로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63달러에서 67달러로 소폭 높이는 데 그쳤다.

    이렇게 될 경우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2%포인트(p)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신영증권은 다소 더 비관적인 기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간헐적 공습이 지속되는 가운데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4~6주간 봉쇄되면서 유가가 80달러 내외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시나리오대로라면 물가는 0.4%p 상방압력이 예상돼 다른 요인을 제거했을 때 올해 물가 상승률은 2.6%로 높아지게 된다.

    신한투자증권은 브렌트유 80달러, 달러-원 환율 1,460원이 앞으로 2~3개월간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석유류 품목의 물가 상승 기여도는 작년 평균(0.12%p) 대비 소폭 상향된 0.3~0.5%p를 예상했다.

    씨티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정부 대책으로 지난 2022년 7월처럼 유류세가 대폭 인하된다면 물가 상승률이 0.48%p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과거 한은 연구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약 1년 후 소비자물가는 0.2%p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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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채금리 및 환율 영향은

    국제유가 급등의 충격파를 섣불리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고채 금리는 이란 사태 이후 베어플래트닝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장기와 초장기물인 10년과 30년물보다 단기에 해당하는 3년물 국고채 금리의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통화정책이 긴축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커지고, 성장률은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된 것이다.

    6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2%, 10년물은 3.6%, 30년물은 3.5%를 모두 넘기며 지난 2월 초의 전고점을 다시 위협하는 모습이다.

    iM증권의 김명실 연구원은 유가 상승을 고려할 때 "한은이 물가 억제를 위해 인하 자체를 검토하지 않거나, 필요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점도표를 제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통화정책 리스크까지 고려하면 국고금리의 상승여력은 15~25bp가량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영증권 역시 연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긴축 전환될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개전 초기 한때 1,500원을 찍은 환율이 국제 유가에 따라 상단을 더 높여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 봉쇄돼 유가가 30달러가량 더 오른다면 달러-원 환율의 예상 거래범위는 1,450~1,550원 중심으로 상향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 유가가 한은이 예상했던 것보다 30달러가량 높아지게 된다면 경상 및 무역수지가 300억달러 가량 축소돼 수급적으로 상당한 달러 공급 우위 축소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가 급등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행보도 매파적으로 돌려놓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유가 상승으로 인해 올해 예상됐던 2회가량의 금리 인하를 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의 통화정책 여력도 제약될 공산이 크다.

    대외 금리 상승에 연동한 국고채 금리 상승과 원화 약세 여파도 예상된다.

    금리 선물 시장에 따르면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는 한차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에도 당초에는 연내 인하 쪽에 무게를 뒀으나,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는 연내 25bp 인상 전망 프라이싱이 약 70% 수준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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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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