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현의 채권분석] 100달러 넘긴 유가의 위협
(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채권시장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긴 국제유가에 대한 경계감이 팽배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개장 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3.03달러(14.33%) 뛴 배럴당 103.93달러를 기록했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긴 건 지난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걸프 지역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하면서 공급 불안이 확산한 영향이다.
카타르가 액화천연가스(LNG) 가스 생산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원유 수출길이 막힌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는 원유 감산에 돌입했다.
이같은 상황이 달러-원 환율 상승 흐름과 겹친다면 채권에 미치는 영향은 보다 더 위협적일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의 급등이 국내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글로벌 대비 더 클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지난주 한주간 민평금리 기준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8.2bp 급등해 3.2%대에 진입했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7.2bp 상승해 3.6%대에 안착했다.
해당 기간 동안 글로벌 금리를 살펴보면 10년물 기준으로 미 국채 금리는 19.8bp 올랐으며, 호주 국채 금리 및 독일 국채 금리는 각각 19.08bp, 20.56bp 상승했다.
통상 국내 금리는 미 국채 등 글로벌 대비 절반 정도의 변동성을 보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금리 급등은 상대적으로 더 가팔랐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가 원유 100% 수입국인 데다 중동 의존도까지 높은 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로 에너지 수요가 큰 점도 주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렇다 보니 유가 상승이 우리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에 대응해 지난주 후반에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원유를 총 600만배럴 이상 긴급 도입하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지만, 유가 안정화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당분간은 국제유가의 흐름에 크게 영향받으면서 정부의 추가적인 유가 안정 대책 등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마침 이날 오전 11시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한다. 이 자리에서 경제 및 물가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대응 방안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지난주 후반 공개된 미국의 2월 고용보고서는 충격적으로 부진하게 나오는 등 '쇼크'를 나타내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다소 되살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9만2천명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5만9천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실업률은 4.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에선 4.3%로 유지됐을 것으로 점쳤는데 이또한 빗나갔다.
유가 급등과 연결하면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할 수 있지만, 미 국채 시장은 우선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늠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8bp 내린 3.5650%, 10년물 금리는 0.3bp 오른 4.1410%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중 국고채 3년물 입찰이 3조3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오후 중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대미투자특위 전체회의에 참석한다. 대미투자특별법은 오는 12일 본회의 처리가 예상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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