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엔화 실질가치, 64개국 통화 중 '꼴찌' 통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아시아 통화 시장에서 원화와 엔화의 실질 가치가 주요 통화 가운데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9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 원화의 실질실효환율(REER) 지수는 86.9로 전달(86.4)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째 하락했다가 1월에 소폭 반등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4월(85.4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엔화의 경우 67.7로 전월의 68.3보다 더 낮아져 64개국 중 부동의 '꼴찌'를 유지했다.
반면 위안화의 실질 가치는 89.9로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다.
실질실효환율은 물가의 상대적 변화를 반영해 자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알아보는 지표다.
교역 상대국 통화와의 환율에 물가 수준까지 반영해 산출하는 통화의 실질 구매력 지표로, 기준연도(2010년=100) 대비 지수가 낮을수록 통화 가치가 약해진다는 의미다. 즉 실질실효환율 지수가 하락할수록 해당 국가의 수출 가격 경쟁력은 높아지는 반면, 통화의 실질 구매력은 약화된다.
현재 원화 실질 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낮아지면서 실질 기준으로는 이미 상당한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202)에 따르면 달러-원의 월평균 환율은 지난 1월 말 1,456.51원을 나타내며 지난해 12월 평균 환율인 1,467.40원 대비 10원 이상 밀려났다.
이후 2월 들어 추가로 하락해 평균환율은 1,449.32원까지 하락했다. 환율 하락으로 원화 가치가 올해 2월까지 일부 회복했음에도 실질 가치는 다른 통화보다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이달 들어 달러-원 환율이 이란과 미국 간 무력 충돌 여파로 정규장에서 1,480원 위로 올라선 만큼 향후 원화의 실질가치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엔화와 원화가 동시에 약세 압력을 받으면서 두 통화의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일본은행(BOJ)의 엔화 방어 개입 시 원화도 동반 안정될 가능성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특히 현재 유가 급등과 달러화 강세에 따라 달러-엔 환율이 160엔을 웃돌며 환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한일 공조 개입 가능성도 조금씩 거론되는 이유다.
한 외국계 증권사 딜러는 "지금 당장은 아니겠으나 달러-원 환율이 정규장에서 1,480원대 상단을 완전히 깨고 올라서고 달러-엔 환율이 160엔 '빅 피겨'를 웃돌 경우 BOJ와 공조 개입이 나올 가능성도 보고 있다"며 "현재 가격의 핵심이 유가 급등에 따른 달러 대비 약세기 때문에 유가 변수에 취약한 두 통화가 함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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