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오전] 한은 구두개입에도 하단 제한…1,500원선 위협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90원대 중후반에서 상단을 테스트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35분 현재 전장대비 19.00원 오른 1,495.4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장보다 16.60원 급등한 1,493.00원에 개장했다.
달러-원은 개장 초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일부 발생해 1,491.60원에 하단을 확인했다.
그러나 아시아장에서 글로벌 달러가 강세 폭을 확대하고, 국내 원화·증시·채권이 '트리플 약세'를 나타내면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한때 1,499.2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12일 장중 고점(1,500.00원)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다.
환율이 1,500원선을 위협하자 한국은행은 이날 구두개입성 발언을 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오전 '중동 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현재 금리와 원화 환율이 중동 지역 리스크(위험)로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는 만큼 필요시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비상한 각오로 선제 대응할 것"이라며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부와 중앙은행 차원의 추가 조치를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한편,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신속히 도입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원은 오름폭을 일부 줄이기도 했으나, 달러 매도 물량이 발생할 때마다 저가매수세가 즉시 유입돼 하단을 떠받치는 장세가 이어졌다.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지속했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격은 오전 한때 30% 넘게 폭등하며 배럴당 118.88달러까지 올랐다.
이날 밤에는 미국 2월 컨퍼런스보드(CB) 고용동향지수가 발표된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6.9158위안에 고시했다. 전장보다 0.19% 절하고시했다.
달러인덱스는 99.61대로 큰 폭으로 올랐다.
외국인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 선물을 약 2천100계약 순매수했다.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이날 오후 달러-원 환율이 한은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쉽게 하락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당국 실개입 및 1,500원선 터치 여부를 주시하는 한편, 상단이 열릴 경우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늘 정말 1,500원을 갈 수 있을지, 그 점이 걱정된다"면서 "당국 구두개입이 나왔지만, 바로 (달러를) 다 사서 흡수해버리니 빠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상단은 조금 막히는 것 같다"면서도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도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가 다시 폭락하는 등 대외 여건이 안 좋다 보니 환율이 급등 출발했다"며 "오후에도 1,500원선을 상향 돌파하는지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오르면서 16.60원 급등 개장했다.
장중 고점은 1,499.20원, 저점은 1,491.60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7.60원이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68억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1천25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3천66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796엔 오른 158.698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875달러 내린 1.1517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2.81원, 위안-원 환율은 215.98원이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262위안으로 올랐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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